커뮤니티 공간 해외사례 - keomyuniti gong-gan haeoesalye

그간 한국은 지역재생에서도 대자본 투입을 통한 ‘하드웨어’적 변화를 우선시해왔다. 최근 들어 정부 및 지자체에서 ‘주민 참여’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마을 만들기' 정책을 지원하고 있지만, 사업에 대한 주민 인식과 참여율은 정작 저조하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 선정 지역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참여 활동이란 형식적 명분으로 열리는 지극히 형식적인 간담회 자리에 앉아 사업 내용과 목적을 통보받는 게 전부다. 그렇다면 해외의 사례는 어떨까? 지역재생 분야 선진국들은 관 주도의 하드웨어적 변화가 아닌 주민 커뮤니티에 의한 자치와 재생을 실행해온 지 오래다. 일본의 ‘마치즈쿠리’, 대만의 '사구총체영조', 유럽의 ‘커뮤니티 디자인’ 등 이름은 각양이지만, 마을을 주민의 힘으로 살기 좋게 만든다는 점만큼은 모두 같다. 주민 커뮤니티에 의한 해외의 재생 사례를 소개한다. 

어획량 감소로 쇠퇴해가던 구마모토현의 작은 어촌 '고쇼우라'는 백악기 시대 공룡 화석이 발견되어 변화의 기점을 맞았다. 마침 발굴 시기가 이 지역의 마을 만들기 사업 '마치즈쿠리’ 시작과 맞물리면서, 변화의 주체는 주민들이 되었다. 이곳에서는 지역민들이 화석 발굴 체험과 마라톤 대회, 나룻배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어촌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해안도로를 주기적으로 정리한다. 덕분에 고쇼우라는 내국인 관광객 수가 늘고 있으며, 마치즈쿠리의 우수 모델로 늘 손꼽힌다.

POINT
주민들이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을 이용해 웰메이드 콘텐츠를 만듦으로써 어촌의 티를 벗고 관광과 재생에 성공했다.

*상세주소 : 御所浦島, 天草市, 熊本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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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공간 해외사례 - keomyuniti gong-gan haeoesalye

수십 만의 관광객이 찾는 영국 남서부의 휴양지 '세인트 아이브스'. 본래 성장동력이었던 광업과 어업이 퇴조에 이르면서 한때 어려움에 빠졌던 이곳은 도예가 '버나드 리치'를 중심으로 한 예술가들이 지역의 유휴공간에 정착하고 주민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위기를 타개한 케이스다. 예술가들이 본인의 재능을 발휘해 다양한 강습을 진행하고 주민들은 이를 지원하면서, 세인트 아이브스는 외부 관광객과 유수의 갤러리까지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POINT
지역 유휴공간에 터를 잡은 예술가들의 자발적 재능 기부와 주민들의 서포트가 시너지를 이뤘다.

*상세주소 : Saint Ives, Cornwall,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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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근교에 위치한 인구 7000명의 '혜안리'는 다른 사례보다도 주민 역할이 큰 자치 마을이다. 마을의 모든 공사(公私)가 주민들에 의해 진행되며 리장 역시 주민들의 직접투표로 선출된다. 대만식 마을 만들기 사업 ‘사구총체영조’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전문가, 지자체는 조력자 역할에 머물고 주민이 진정한 주체로 선다는 점이다. 실제로 혜안리 내 버려진 물품을 재활용하여 만든 재생녹지인 '우수화원', '개심농원' 등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민의가 적극 수렴되었다.

POINT
마을 일의 하나부터 열까지 주민 커뮤니티가 직접적 주체로 활동하며 진정한 자치 재생을 실현한다.

*상세주소 : 台北, 臺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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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도시 브랜딩 How to build city brands

잘되는 도시사례 | Posted by 임장희 2010. 12. 24. 22:43

해외 복합문화예술기관 사례

커뮤니티 공간 해외사례 - keomyuniti gong-gan haeoesalye
해외_복합문화예술기관_사례.pdf

문화도시에 관심있으신 분은 시설의 기능, 운영(프로그램, 예산) 등에도 관심 있으실 겁니다. 이번 자료는 해외 주요 문화예술기관에 대해 소상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이런 쪽으로도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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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문화도시, 문화예술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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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티 공간 해외사례 - keomyuniti gong-gan haeoesalye

    영국 시와이비지(CYBG) 은행이 맨체스터에 세운 커뮤니티 공간 ‘비웍스(B Works)’. 아이앰 누리집(i-amonline.com) 갈무리

    영국의 시와이비지(CYBG)은행은 지난 2019년 맨체스터에 ‘비 웍스’(B Works)라는 공간을 열었다. 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점점 비대면으로 처리하면서 전통적인 지점의 역할이 축소되자, 은행 지점을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설계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시설을 운영한다. 업무·세미나 공간을 제공하며 요가 스튜디오, 이벤트 공간, 디지털 작품 제작을 위한 미디어룸 등으로 구성됐다. 시와이비지은행은 비 웍스를 금융, 교육, 비즈니스 등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는 혁신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스페인의 디지털은행인 이매진뱅크는 바르셀로나 중심부에 젊고 창의적인 지역 구성원들끼리 협업과 학습이 가능한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팝업매장, 영화관람 공간, 멀티미디어 공간 등으로 구성돼있고, 이곳에서 다양한 워크숍과 강연을 진행한다.

    싱가포르의 디지털은행 프랭크도 젊은 인구가 몰리는 지역에 프랭크 스토어를 운영한다. 상품 판매 및 디지털서비스 체험공간, 카페 등을 마련해, 고객과 접점을 늘린다.

    코로나19 이후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외국 은행들이 지점을 고객과의 소통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중이다. 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황선경 수석연구원이 낸 ‘커뮤니티 기반 공간으로 진화하는 은행 점포’ 리포트를 보면, 지역 기반의 은행 지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공동체 구성원들을 연결하는 공간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황 수석연구원은 영국, 스페인, 싱가포르 은행들의 사례를 들며 “해외 금융사는 지점을 인적교류를 위한 장소로 활용하며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은행 지점은 금융교육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이고, 지역 구성원들의 교류 장소로 쓰일 경우 고객 관계 유지 및 신규 고객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외국 금융회사들은 디지털 금융 시대에도 여전히 은행 지점의 역할에 주목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은행 지점 수는 감소 추세에 있지만 각종 고객 설문조사에서는 여전히 지점 방문을 선호한다. 은행 지점이 존속하는 이유는 복잡한 금융거래를 하는 특정 계층이 선호하고, 온라인 뱅킹의 한계를 지점이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들은 국내 은행들이 고객 감소로 지점 운영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고객이 지점의 화상상담 창구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디지털데스크’를 열었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인공지능(AI) 은행원의 영업점 배치, 상담 키오스크 도입을 준비 중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국내은행은 지점을 물리적 공간으로서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에는 미흡하다”며 “은행 지점이 금융거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 요구에 기반한 대면상담 중심의 금융교육, 강연, 행사 등 인적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