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비 디스커버리 난이도 - keobi diseukeobeoli nan-ido

커비 디스커버리 난이도 - keobi diseukeobeoli nan-ido
/사진=닌텐도 제공

게임도 조기교육이 중요하다. 앞으로 자녀들이 게임을 안 하고 살긴 어렵다. 무조건 못하게 막기보단 스스로 중단하는 법부터 알려줘야 한다. 이런 지론으로 어린 아들과 시간을 정해놓고 함께 게임을 즐긴다. 어린이날이 다가와 같이 할 수 있는 새 게임을 찾다가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를 선물했다.


아이들에게 부담 없는 게임

아들이 아직 만 7세 꼬맹이라 게임을 골라주기가 쉽지 않다.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게임은 당연히 안되고, 과금이나 뽑기를 유도하는 모바일 게임도 부담스럽다. 무료 게임 역시 찝찝한 광고들 때문에 피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 부모들 사이에선 '닌텐도 스위치'가 그나마 나은 대안으로 꼽힌다. 다른 콘솔에 비해 대상 연령이 낮은 게임이 많고, 마리오 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나와 호응도 좋다.

커비 디스커버리 난이도 - keobi diseukeobeoli nan-ido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사진=게임 영상 캡쳐

'별의 커비'도 1992년부터 시작된 닌텐도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다. 주인공 커비는 오동통한 분홍빛 몸에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악의라고는 한톨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마냥 귀여워 보이지만 입으로 적을 빨아들여 능력을 빼앗는 무서운 힘을 갖고 있다. 이 '카피 능력'이 별의 커비 시리즈의 가장 큰 재미 요소다.

새로 나온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는 시리즈 최초로 횡스크롤 조작 방식에서 벗어난 전방향 3D 액션 게임이다. 구매하기 전에는 살짝 겁이 났다. 아들이 '포켓몬 아르세우스' 같은 완전 3D 게임은 생각보다 잘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의 경우 3D 방식이긴 하지만 카메라 시점이 고정돼 있어 조작이나 길을 찾기 훨씬 쉬운 편이었다.


둘이 하면 더 즐거운

아이들과 게임을 하려면 건전한 게임을 고르는 것도 중요히자만, 난이도도 잘 고려해야 한다. 아이들은 아직 조작이 익숙지 않은 데다, 마리오 같은 게임도 겉보기와 다르게 마냥 쉽지 않아 부모들도 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본인도 '똥손'인데 '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U 디럭스' 같은 게임은 너무 어려워서 같이 하다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였다.

커비 디스커버리 난이도 - keobi diseukeobeoli nan-ido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사진=게임 영상 캡쳐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는 조작도 쉬운 편이고, 액션 게임 치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 저연령대 자녀들과 함께 하기 딱 좋은 수준이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머금기'를 활용한 퍼즐 요소 등이 등장하며 조금씩 어려워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구성이 복잡하지 않아 조금만 도와주면 무난하게 해쳐나갈 수 있다.

조이콘을 나눠 두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의 큰 장점이다. 한 명은 커비를 맡고 다른 한 명은 '반다나 웨이들 디'를 맡아 진행을 도울 수 있다. 경쟁하지 않고 옆에서 보조를 맞춰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과 같이 하기에 정말 좋은 구성이다.

커비 디스커버리 난이도 - keobi diseukeobeoli nan-ido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사진=게임 영상 캡쳐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든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닌데,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는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게임이라 돈이 아깝지 않았다. 복잡하고 어려운 게임은 아니지만 구석구석 탐험하고 수집하는 재미가 있어 어른들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만 하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 앞으로 더 많이 나와 주길 기대해본다.

남도영 기자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 리뷰

클래식 커비에 새로운 시점을 더하다.

별의 커비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익숙한 프렌차이즈이다. 커비가 자신이 흡수하는 모든 물체 그 자체가 되어 적응하는 컨셉을 유지하면서, 커비가 등장하던 게임들에는 항상 새로운 시스템이 소개되었다. 터치! 커비에서는 닌텐도 DS 스타일러스로 커비를 조종했었고, 로보보 플래닛에서는 메카를 조종했었다. 게다가 털실 커비 이야기에서는 털실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변신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역시 새로운 시스템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었고, 이번에는 전통적인 2D 환경의 게임플레이에서 벗어나 3D 환경의 커비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전체적인 인상은 3D 환경으로 바뀌면서 커비 게임 메커니즘 한 가지가 더 추가되었다기보다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같았는데, 새로운 환경과 시점이지만 기존의 별의 커비다운 모습은 지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뻤다.

별의 커비 게임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테마의 설정이 적용될 줄은 몰랐다. 게임은 푸푸푸랜드 상공에 커다란 블랙홀이 생겨나더니 마치 인류가 멸망한 뒤 폐허만 남은 것 같은 곳에 우리의 핑크색 주인공이 빨려 들어가고 만다. 녹슬고 허름해진 건물들과 녹색빛 식물들 사이에서 몬스터들에 의해 잡혀간 웨이들 디들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이들을 구출해주면 구출된 웨이들 디 끼리 이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이제 커비는 최대한 많은 웨이들 디들을 구출해주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들을 구출하는 방법은 A 지점에서 B 지점까지 간단한 플랫포머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나가는 방식이다. 진행 도중 다양한 몬스터들을 빨아들여 능력을 빼앗아 사용할 수 있었고, 여러 비밀 장소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더는 2D 환경이 아니어서 새로운 3D 환경에 적응해야 했지만, 움직임, 전투, 지름길 및 숨겨진 아이템들은 대부분 전작 시리즈에서도 알아볼 수 있는 모션과 일러스트들이었다. 눈에 익은 요소들이 많이 있어서 더욱 게임을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에 익숙한 플레이어들은 기존 슈퍼 마리오 시리즈가 3D 환경으로 바뀌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납치된 웨이들 디들은 일부 비밀 장소에도 숨겨져 있어서, 이들마저 구출하게 되면 웨이들 디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계속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으며, 웨이들 디의 인구수가 늘어 날수록 새로운 아이템 버프와 새로운 기술을 해금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 외에도 낚시 같은 미니게임도 즐길 수 있게 된다.

게임의 레벨 디자인은 플랫포머와 퍼즐 요소들이 섞여 있었다. 여기에 전투까지 가미된 형식이며, 수십 가지 적들을 흡수해가며 다양한 기술들을 빼앗아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전투 그 자체는 꽤 기본적이었지만 적들을 어떻게 처치하느냐에 따라 창의적인 성능의 몬스터 흡수 기능을 골라가며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몬스터들을 흡수하면 적들을 불태워 버리거나 총으로 쏘는 것도 가능했으며, 이 같은 몬스터 흡수 능력은 얼음으로 변하여 스케이트를 타는 것과 검으로 변신하여 밧줄로 막힌 길을 열 수 있는 등 플랫포머 요소를 더욱 흥미롭게 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흡수 능력으로 여러 가지 창의력이 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했으며, 각 레벨 디자인들은 반강제적으로 다양한 흡수 능력을 사용하도록 유도된 구간도 존재했다.

디스커버리는 의외로 아름다운 게임이 될 수도 있다.

디스커버리는 가장 높은 난이도로 진행하더라도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게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각 없이 쉬운 게임도 아니다. 요시가 주인공이었던 요시 크래프트 월드처럼 재미있는 레벨 디자인이 존재하더라도 결국엔 아날로그 스틱을 우측으로 밀고만 있어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에서는 까다로운 몬스터들이 수시로 커비를 움직이게 만들며, 커비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모두 사용하도록 이끈다. 특히 보스전은 커비가 가능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사용해야 전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일부 비밀 장소들 역시 일반적인 틀 밖으로 생각해야지만 찾아낼 수 있었다. 나는 10시간가량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많아야 두 번 정도 죽게 되었고, 처음 만난 두 가지 레벨 이외에는 100% 레벨 클리어 진행도를 달성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모든 비밀 요소들을 찾기 위해 동일한 레벨을 다시 한번 시도하고 싶어지는 패턴이 이어졌으며, 더해 비밀 요소가 지름길인지 아니면 투명한 벽 뒤에 숨겨져 있는지는 직접 다가가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야만 찾아내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눈에 잘 띄거나 나름 대놓고 숨겨져 있다는 장소들이 보이기도 했다.

비밀 장소로 꾸며진 장소들은 각 레벨 디자인에 적용된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물을 중심으로 한 해변, 눈이 쌓여있는 영국식 건축물, 빛이 훤하게 밝혀져 있는 놀이공원 등이다. 디스커버리는 의외로 아름다운 게임이 될 수도 있다. 컷 신 연출은 귀여움이 가득하고 각자 개성이 넘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며, 전체적으로 화려한 색상들이 화면을 꾸몄지만 서커스 테마의 놀이 기구나 폐허가 된 상가 등등 특히나 눈에 띄게 화려한 지역과 장소들도 있었다. 모든 레벨이 이처럼 각자의 특징이 잘 살려져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인류가 멸망하고 난 뒤의 세상이라는 테마는 그리 기쁜 감정만 전달해주지는 않았다. 커비는 항상 여러 가지 색상과 분위기로 꾸며진 녹슨 건물의 옥상, 부스러기가 되어가는 도심의 길거리 등을 지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폐허는 커비가 지난 게임에서 다녀왔던 장소들과는 너무나 큰 격차의 분위기였다.

폐허의 테마는 '머금기 변형'이라는, 커비에게 주어진 새로운 능력 중 하나로도 이어진다. 커비는 이제 자동차로도 변신할 수 있지만, 자동차 전체를 집어삼키기엔 커비라도 무리이기에, 자동차를 삼키는 대신 차체 대부분을 입에 머금은 채로 주변을 살피며 운전을 하게 된다. 이 밖에도 음료수 자판기를 머금는 등 재밌으면서도 커비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물건을 머금어 변형하는 커비의 능력들 덕분에 이미 클리어 한 레벨도 다시 한번 오게 되는 일이 생길 것이다. 자동차로 변형하면 트랙에서 속도감을 즐기며 운행이 가능했으며, 자판기는 이동 속도가 느려지지만 입에서 무수한 캔들을 뱉는 공격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고리를 흡입하면 커비의 입에서 공기의 파동을 내뱉는 공격이 가능해지며 이 공기의 파동으로 선풍기 프로펠러를 가동하거나 적들을 넘어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물 위에 떠있는 배에 탑승하게 되면 이 공기를 이용하여 배를 전진시킬 수도 있었다. 개발사인 할 연구소에서 어떤 기발한 생각이 들었는지는 몰라도, 이러한 물건을 이 외에 삼각콘, 계단, 토관까지 모두 변신 요소로 적용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따라서 일부 구간에서는 커비의 능력을 얼마나 잘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이 진행되기도 한다. 이전과 다음 레벨 중간에 있는 트레져 로드 챌린지에서는 시간제한이 주어지고 특정 물체로 변형하게 되는데, 장애물 구간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 내에 완료하게 되면 스페셜 별이 보상으로 주어지며 기록을 세우게 되면 코인을 추가로 얻게 되기도 한다. 이들은 도전 정신을 끌어올리기도 하지만 각종 변신이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절단기로 변신하게 되면 칼날이 부메랑처럼 돌아오기 때문에 적들에게 추가 데미지를 줄 수도 있었지만 트레져 로드 챌린지에서는 이를 섬세한 조준으로 조작하지 않는다면 시간 기록을 세우는 것의 유무가 갈릴 수 있다. 기록을 세우게 되면 얻는 코인들은 그다지 유용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자신감을 얻기 위해 매번 신기록을 세우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기도 했다.

트레져 로드를 통해 얻는 별들을 통해 레벨마다 숨겨져 있는 설계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데, 설계도는 특정 보스전을 클리어해야 얻을 수도 있었다. 만약 직접 획득하지 못했다면 별과 코인을 지불하여 설계도를 구매해야 했는데, 설계도는 절단기의 칼날 던지기를 두 개로 만드는 등 특정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사용된다.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항상 사용하던 특수 능력들도 신선하게 느껴지게 되었는데, 내 게임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꼼꼼하게 진행하는 방식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항상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만큼의 별이나 코인이 존재했었다. 이들을 가지고 게임 후반부까지 구매할 수 있는 설계도를 모두 구입했었기에 다회차 플레이로 숨겨진 설계도를 찾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고, 그저 진화 공격을 보고 싶어서 해보는 정도였다. 파이어 공격이 업그레이드되어 그래고닉 파이어가 되면 용처럼 변신할 수 있는 것이 멋있었다.

디스커버리는 협동 모드도 존재했지만, 방법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친구나 동료가 언제든지 ‘이어서’ 협동 플레이가 가능한 것은 좋았지만, 그는 언제나 ‘친동생 모드’의 플레이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것이 흠이었다. 2인용 컨트롤러를 잡은 플레이어는 무조건 두건을 쓴 웨이들 디를 조작할 수 있었으며 무기라고는 창 하나를 든 채 아무런 특수 기술을 사용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 특수 능력도 사용할 수 있었던 전작에 비해 많은 비교가 되는 셈이다. 여기서 더 최악인 것은 화면이 항상 커비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웨이들 디를 플레이하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탓에 항상 절벽에서 떨어지게 되어 다시 화면 중심으로 텔레포트 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물론 협동 모드로 보스전을 하는 것 정도는 꽤 재미있는 경험이 되지만 협동 모드를 지원하는 다른 커비 게임보다 조금 협소하다는 느낌이었다.

평결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는 3D 환경으로 탄생했지만, 전투, 플랫포머, 비밀 장소 찾기 등 커비가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특징과 재미있는 게임플레이를 잘 유지한 게임이다.  플래닛 팝스타를 거쳐간 커비에게 포스트 아포칼립스 같은 묵직한 테마를 적용한다는 것이 조금 의외의 선택이 아닌가 싶었지만, 여전히 게임플레이 자체는 사랑스러웠으며 다채롭고 영리한 레벨 디자인으로 인해 커비의 능력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게임인 것은 변치 않았다. 화면 시점이 달라졌지만 클래식 커비 게임에서도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그대로 가져와서 대부분 긍정적이었기에, 미래에도 커비의 세계관의 3D 환경인 것을 이어나간다면 언제든지 나에게 환영받을 게임이 될 것이다.

커비 디스커버리 난이도 - keobi diseukeobeoli nan-ido

Great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는 3D 환경으로 탄생했지만, 전투, 플랫포머, 비밀 장소 찾기 등 커비가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특징과 재미있는 게임플레이를 잘 유지한 게임이다.

Nintendo Swi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