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AI대학원 월급 - kaiseuteu AIdaehag-won wolgeub

입력2019-10-31 17:54:28 수정 2019.10.31 17:54:28 김지영 기자

[교육개혁이 미래다-지금 대학은 AI 인재대란]

대학가 AI 대학원 등 개설 불구

정작 고급 인력 키울 교수 없어

美·유럽서 인재 확보 나섰지만

보수·연구 시설 부족 영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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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페이스북 등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인턴 연봉이 2억원입니다. 국내 대학교수 연봉이 1억원인데 인공지능(AI) 분야의 고급 인력이 한국에 오려고 하겠습니까.”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과 교수)

AI를 가르칠 교수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대학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분야로 AI를 키우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대학가에서 AI 분야에서 고급 인력을 길러낼 교수가 없다. 국내 주요 대학들이 AI대학원, AI 석박사 과정 개설에 나서고 있지만 10년째 동결된 등록금과 인건비 통제, 교수 겸직 제한 등 겹겹이 쌓인 규제로 교수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은 AI 교수 찾기 전쟁 중=정송 KAIST AI대학원장은 지난여름에만 세 차례 해외를 다녀왔다. 9월 개원할 AI대학원에서 AI를 가르칠 교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국·유럽 등에서 AI 관련 국제학회가 열릴 때마다 가서 교수로 영입할 인재를 찾았다. 정 원장은 “한국에서 AI를 해보자고 비전을 공유하고 설득한 끝에 미국 AI 기업에 근무한 연구원을 교수로 영입할 수 있었다”며 “이번 학기를 마치는 대로 또 해외에 나가 교수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연구환경에 우수 인프라를 갖춘 KAIST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다른 사립대들은 운조차 띄우기도 어렵다. 서울의 A사립대는 AI 분야 전문가를 앞세워 교수 채용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 지인을 총동원하고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들을 수소문해 연락하고 있지만 선뜻 오겠다는 사람이 없다.

대학들이 급하게 AI 교수 찾기에 나선 것은 최근 유행처럼 AI대학 설립 열풍이 번지면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 업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AI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이에 대학들이 기업체가 원하는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고급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관련 전공을 개설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정작 교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9월 AI대학원을 개원한 KAIST의 경우 전임 교원 10명 중 7명을 전산학과·전자공학과·산업공학과 교수로 채웠다. 내년에 AI대학원 정규 석박사 과정을 시작하는 연세대 역시 10명 중 6명이 기존 컴퓨터학과 교수 출신이다. 정 원장은 “세계 최초로 머신러닝학과 석박사 과정을 개설한 미국 카네기멜런대의 전임 교수가 20명 정도 된다”며 “2~3년 내 교수 20명은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보수·연구환경 차이에 한국 교수 ‘노(no)’=문제는 보수와 연구환경이다. 미국에서 AI 분야 박사학위를 딴 인재가 적어도 연봉 5억원가량을 받는 데 비해 한국 대학은 1억원대에 그친다. 10년째 동결된 등록금에 교직원 인건비도 제자리 수준인 국내 대학 사정을 고려할 때 AI 인재 영입은 ‘그림의 떡’이다.

홍대식 연세대 공과대학장은 “풀타임이 아닌 한국에서 몇개월 지정해 강의하고 같이 연구하는 형태로 구글에서 일하는 중국계 미국인을 어렵게 초빙했다”며 “(대학 재정상황을 고려할 때) 외국에서 석학이라는 분을 채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창경 교수 역시 “서울대에도 전 세계 교수들이 오지 않으려고 하는데 다른 대학은 쉽겠느냐”며 “국립대학의 연봉체계, 반값 등록금 등으로 재정이 넉넉지 못한 사립대에서 ‘잘나가는’ 교수를 모셔올 수 없다”고 말했다.

교수가 하고 싶은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하고 관련 연구시설이 뒷받침되는 것도 관건이다. AI에 특화된 GPU 중심의 초고성능컴퓨팅을 지원하는 인프라가 없다면 굳이 실리콘밸리를 놔두고 한국에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보니 국내 대학 간 교수 뺏기 양상도 보이고 있다. 최근 2년 새 AI 분야 교수 3명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KAIST로 이직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지방에서 어렵게 신진연구자를 키웠더니 중앙에서 데려간다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립대 교수는 “지방 과기원에서도 대전, 서울 소재 대학으로 교수들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지방 대학은 교수 확보가 더 어려울 것”이라며 “지방에 AI 클러스터를 만들어도 우수 교원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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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인공지능(AI) 대학원 서울 이전을 두고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아전인수(我田引水)식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자기 이익만 생각한 이들이 AI 대학원 이전을 강행하고 논리를 억지로 만들어 끼어 맞추고 있다는 목소리다. KAIST AI 대학원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대전을 떠나 서울 이전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일부 교수에 이익이 되는 선택으로 학생과 신임 교원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KAIST 공과대학 A 교수와 B 교수는 8일 본지에 'AI 대학원 서울 이전으로 초래할 문제'를 지적했다. 교수들은 "KAIST 구성원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다"며 "학생들과 앞으로 부임할 교수를 생각하면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한목소리 냈다. 대기업과 AI 산학 협력 프로젝트는 필수적이지만, 지역까지 옮겨가며 열악한 주거·교통 환경을 택하는 건 학생들을 위한 선택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A 교수는 "대학원 학생들은 통상 학부나 대학원 기초과목의 조교 업무를 수행한다"며 "조교 역할은 금전적 이익보다도 연구자로서, 장래 교육자로서 필수적인 소통 능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로 옮기게 되면 대학원생에게 조교의 기회가 없어진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서울로 가면 현재 기숙사가 없다"며 "양재 연구개발 혁신지구 근처에 숙소를 구할 수도 없어 학생들은 멀리서 출퇴근하면서 대학원 시기를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 교수는 "선진국 우수 대학 사례를 보면, 학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기숙사, 학생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학촌을 이루고 있다"며 "KAIST도 그동안 정부를 설득해 기혼 학생을 위한 아파트,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본원에 건립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설을 버리고 서울로 가겠다는 것은 결코 학생을 위한 행동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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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KAIST AI 대학원' 이전 계획. [사진=서울특별시]

KAIST AI 대학원은 서울 중심지역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양재 R&D 혁신지구로 'KAIST AI 대학원'을 유치한다고 발표했다. AI 대학원은 양재 혁신지구 내 옛 품질관리소 별관 부지(서초구 태봉로 108)에 2023년까지 이전한다고 계획했다. 당시 신성철 총장은 "AI 양재 허브에서 국가 AI 산업의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B 교수는 "시내 한복판에 있는 교육 기관은 대부분 재직자의 재교육을 목표로 하는 곳이지, 연구하는 대학원생을 위한 곳은 아니다"고 했다. 또 "출퇴근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생활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밖에서 일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대학원 생활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학위를 받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캐나다 AI 대학들과 대기업이 협업하는 사례를 보면, 실력이 있는 지역으로 대기업 연구소가 뿌리를 내린다"면서 "구글 딥마인드 연구소가 그렇고, 대전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몬트리올에 AI 석학이 있으니 기업들이 찾아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KAIST가 대전에 있다고 지금껏 경쟁력에서 밀린 적은 없었다"면서 "KAIST가 글로벌 경쟁을 위해 서울로 간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했다.

B 교수는 마지막으로 "AI라는 학문 특성에도 불구하고, 강남 인근에 있는 부지로 간다는 건 새로 부임하는 교수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통·주거 인프라가 나은 대전을 떠난다는 건 지금 서울에 거주하는 일부 교수에게만 좋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네, 안녕하십니까! 직접 발로 뛰며 팩트를 전달한다!

AI 연구 인턴이 간다의 Chedda(최다인)입니다.

Tech & 독자 여러분, 제가 오늘도 질문 하나 드려도 괜찮을까요?

오늘 제가 만나볼 분은 누구일까요?

바로 AI 연구 인턴 크루이신 Bebeto(이정수)입니다.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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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가 좋은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

Bebeto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AI 연구 인턴으로 재직 중인 커머스비전기술파트의 Bebeto(이정수)입니다.
카이스트 AI 대학원에서 컴퓨터 비전과 이미지 분류, 데이터셋의 편향성을 제거하는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어요.

Chedda

현재 대학원생으로 재학 중이시군요!
재학 중이시다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인턴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Bebeto

연구실에 회사에 재직 중이신 분들이 꽤 있으신데 대학원생보다 빵빵한 월급과 빵빵한 지원 장비 (ex.GPU)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이 늘 부러웠습니다.
이게 얼마나 큰 장점이냐면, 모델을 학습시킬 때 많은 GPU가 필요한데 연구실에서 사용한 GPU 갯수 대비 최대 16배까지 사용할 수 있어요! (엄청난거죠😎)
내가 구현한 아이디어가 잘 작동하는지 학회 전까지 여러 테스트 케이스를 실험해봐야 하는데요. 이때 회사에서 많은 GPU를 지원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연구하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것 같아요 ㅎㅎ
그래서 저도 맡고 있는 연구가 끝나면 꼭 회사 인턴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hedda

오호! 이전에 다른 크루들도 지금 나눠주셨던 이야기에 대해 말씀해주신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러면 지원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만의 인상 깊었던 점도 있었을까요?!

Bebeto

우선 보상이 크게 눈에 띄었습니다! 인턴임에도 최대 천만 원까지 논문 인센티브를 받아갈 수 있어 보상과 성취감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고 실제로 경험한 후인 지금 너무 좋다고 직접 말할 수 있겠네요. 🙂

사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선택한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는데요, 개개인이 하고 싶은 연구에 대해 회사에서 독려해주고 지원해주는 분위기 때문이었습니다. 연구실 동기나 선배가 재직 중인 타 회사의 경우엔 연구하고자 하는 내용이 반드시 서비스와의 접점이 있어야 했는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서비스와의 접점이 없어도 인정해주는 점이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좋았습니다. 앞서 빵빵한 지원 장비는 너무 많이 얘기해서 줄일게요. ㅋㅋ아! 수평적인 분위기가 이곳에선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혀 있는 것 역시 큰 장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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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베베토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게 된 체다

Chedda

와우~베베토 혹시 저도 지원해도 되나요? 농담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Vision Intelligence팀과 커머스비전기술파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제가 독자분들께 먼저 소개드리자면, Vision Intelligence팀은 카카오 AI Lab 시절부터 컴퓨터비전 기술을 연구해온 팀입니다. 최근 FRVT 챌린지에서 큰 성과를 거둔 얼굴인식부터, 행동인식, 유사상품검색 등 다양한 컴퓨터 비전 연구를 진행하고, 실제 유저 대상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어요. 여기서 커머스비전기술파트는 커머스 영역에 특화된 컴퓨터 비전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는 파트죠! 실제로 다음 쇼핑하우에 적용된 유사상품 검색 서비스를 비롯해, 카카오VX에 적용된 음식 인식 기술 등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베베토가 직접 경험해보고 느끼셨던 팀 또는 파트만의 특별한 문화나 일하는 방식이 있었을까요?!

Bebeto

Vision Intelligence팀은 앞서 말씀해주신대로 기술에 대한 연구 뿐만 아니라, 서비스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팀인데요.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자 매주 새로운 논문 트렌드나 방법론 등 다양한 주제로 자유롭게 발제하여 이야기해볼 수 있는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해당 세미나를 비전인텔리스전스팀이 아닌 AI Lab & Service 내 다른 팀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이에요. 저희 역시 다른 팀에서 진행하는 음성, 자연어, 선행기술 관련 다양한 세미나에 자유롭게 참여해 인공지능의 다양한 식견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파트 내에서는 매주 최소 한 번 이상 연구 미팅을 진행하고 있어요. 연구 미팅이 성과를 확인하려는 자리로 보일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감사했던 게 연구 특성상 투자한 것에 비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운 점을 파트 내에서 많이 이해해주십니다. 한마디로 자율과 책임 기반의 문화가 회사와 팀, 파트 내에 모두 녹아져있는 모습이 가장 특별하다고 느꼈어요.

Chedda

크으.. 멋진 팀 문화를 크루들이 함께 유지해가고 있다는 게 너무 좋네요 :) 그럼 이제 베베토에게 개인 질문을 더 드려볼게요~!
입사하시기 전에는 어떤 연구를 진행하셨었나요?!

Bebeto

저는 자율 주행 자동차가 2D 상에서 픽셀 별로 물체를 인식하는 기술에 대해 연구했었어요.
질문입니다! 만약 인공지능이 도로나 자동차처럼 학습 때 본 물체가 아니라 강아지 같이 처음 보는 물체를 마주하면 어떻게 될 것 같나요?
원인 모를 물체라고 판단할 것 같지만 놀랍게도 인공지능은 강아지를 도로로 인식하게 됩니다. 기존에 학습했던 걸로 이미지를 분리시키는 것이죠. 해당 오류는 곧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여태껏 보지 못 한 걸 못 봤다고 말하는 태스크가 중요한데요. 이러한 이유에 연구 필요성을 느껴 out of distribution detection 분야를 연구했고, 이때 개인이 운영하던 리더보드에서 상위 랭크까지 되면서 크게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Chedda

인공지능의 out of distribution detection이라니..! 베베토를 통해 또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되네요! 멋집니다👏
해당 분야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으셨을까요?

Bebeto

제 원래 전공은 산업 공학이었어요. 3학년 때 처음 컴퓨터에 대해 깊게 알게 되었고 개발 경험도 쌓다가 4학년 때 홍콩과기대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는데 이때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당시 홍콩과기대를 추천해줬던 친한 지인 분의 요청으로 우연히 HCI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때 사람들이 쓰는 인터페이스를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솔루션을 논문으로 작성했었어요. 해당 연구가 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논문을 3주 만에 썼어야 했는데 아주…강렬했습니다…
정말 힘들었는데 지나 보니 추억이 되었어요. 이후 AI 쪽으로 흥미도 느끼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Chedda

논문을 3주 만에 작성? 베베토에게 불가능은 없군요! 쓰다가 포기하고 싶진 않으셨나요?

Bebeto

당연히 한 번도 없었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렇지만 이때 연구자의 마인드를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논문을 3주 만에 쓰는 게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내는 경험을 한 뒤로는 스스로 마음을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던 것 같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뉴립스(NeurIPS) 논문을 제출할 때도 기간이 약 한 달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었는데 이전의 마음 가짐으로 논문을 작성했고, 결국 좋은 성과까지 얻을 수 있었어요. 오히려 못 쓰면 제 자신이 나태한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던 기억도 납니다.

Chedda

오히려 못 쓰면 나태한 것이다… 방금 명언이 하나 탄생했습니다. 여러분.
그렇다면 현재 베베토가 가장 큰 관심을 쏟고 계시는, 앞으로 하고 싶은 연구 주제나 목표가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Bebeto

데이터 편향 문제에 대해 더 깊게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인공지능이 이미지 분류를 하고 싶을 때, 빠르게 판단하는 것을 선호하는 탓에 데이터 편향 문제가 일어나는데 이를 debiasing(탈편향) 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학습용 이미지셋에서 여성이 장발이 많고 남성이 단발이 많다면 분류 모델은 장발이면 여성, 단발이면 남성으로 분류하게 됩니다. 학습 데이터에 따라 이런 bias가 생기면 실제 테스트 과정에서 잘못된 값을 출력하게 되는 오류가 도출되는데, 이러한 편향적인 특징이 아닌 성별을 파악할 수 있는 진짜 본질적인 특징을 배울 수 있게끔 인공지능을 발전시키고 싶어 debiasing 분야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해당 분야가 작은 데이터셋에서만 적용되는 toy-set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향후 이 분야가 발전 가능성이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현존하는 큰 데이터셋 안에서 bias를 찾는 연구를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뉴립스 논문 제출 이후엔 해당 논문을 어떻게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메서드 업그레이드 차원에서의 논문을 준비 중에 있어요. 10개에서 12개의 debiasing 논문 방법론을 검증하고 많은 메소드와 데이터셋을 서베이 해서 인사이트를 찾는 과정을 진행 중이고 많은 연구자들이 코드를 쓸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말에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 뉴립스(NeurIPS) 논문 보러가기

Learning Debiased Representation via Disentangled Feature Augmentation

Abstract

kakaoenterprise.github.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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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dda

베베토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베베토에게 뉴립스가 굉장히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베베토에게 있어 가장 의미깊었거나 재미있었던 연구 경험이 뉴립스였을까요?

Bebeto

네 맞아요. 뉴립스 논문을 제출하면서 좋은 리뷰를 받았으면 좋겠다 마음이었는데 실제로 좋은 결과를 받고 나니 자신감이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너무나 값진 경험이었어요!
과거에 개인적으로 제출한 논문이 4-5번 정도 다 떨어지면서 많은 좌절감을 느껴 석사까지만 마치고 박사를 안 하려고 했는데 뉴립스가 제 자존감을 다시 복구시켜줬습니다💪🏻 뉴립스 때의 경험으로 연구에 대한 열망을 더 키우게 되었고 이젠 박사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베베토는 AI 분야 탑티어 학회인 NeurIPS에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제출 논문의 상위 1%에 해당되는 구두 발표(oral presentation) 자격을 얻어 지난 2021년 12월 발표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

Chedda

결과적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베베토를 연구자로 더 이끈 셈이네요?

Bebeto

허허 그런가요? 네, 그런 셈이죠!

Chedda

그럼 해당 AI 연구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끼셨던 소감도 빼먹을 수 없죠!
어떠셨나요? 특별히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Bebeto

우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AI 연구 인턴십 기간 동안 연구하고자 했던 분야에 대해 인프라, 급여 지원을 받으면서 연구를 할 수 있었던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또, 매주 진행되는 연구 미팅을 통해 아이디어 디벨롭하고 함께하는 크루들과 하나의 학회를 목표로 달려나갈 수 있었다는 것도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IT 회사의 특권인 재택과 복지포인트를 누려본 것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도 연구라는 것은 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존재하는데 혼자였다면 굴복할 수 있었지만 이때마다 Michael.jy(이주영)이 멘탈을 많이 잡아줬어요🥹 꼭 직접적인 행동이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마이클이 저를 많이 도와준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먼훗날 누군가의 상사가 된다면 마이클 같은 상사가 되어야겠다 다짐했어요. 일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 누군가 믿어주거나, 힘들어할 때 토닥여줄 수 있는 그런! 마이클은 제게 좋은 크루이자 좋은 상사이자 좋은 리더셨습니다.

Chedda

이렇게 기습적으로 감동을 주시다니...💦 베베토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벌써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인데요,
이 글을 볼 미래 인턴지원자분들께 전달할 꿀팁 또는 메시지가 있다면 전해주세요!

Bebeto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하시길 추천합니다! 앞서 말한 재택 환경인 점이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좀 더 회사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어요. 이 글을 본 뉴 연구 인턴 크루가 온다면 회사 분위기를 마음껏 느끼며 다니라고 추천해주고 싶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 분야가 회사와 잘 맞는다면 안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꼭 도전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

베베토 오늘 인터뷰 진행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AI 연구 인턴이 간다의 체.다.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