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수학 과외 비용 - junghagsaeng suhag gwaoe biyong

언젠가 써야지..하다가 각잡고 쓰려니 안쓰고 기억만 날라가길래 그냥 몇개 끄적여봄.

0. 어느정도 했냐면
아마 과외를 안한 기간은 다 합치면 7년 중 1년밖에 되지 않을 듯

한 시기에 1명~5명까지 해 보았음
1팀~3팀까지 했음
영어1명+수학17명(+알파.더 생각날지도.)
13살~20살
중2~고3수능대비
2달~3년

무튼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침
가르치면서 든 생각들 썰

1. 학생들은 다 예쁘다
요즘 애들 무섭다.. 하는데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운이 좋게도 엄청 말썽피우는 학생은 한번도 없었음.
숙제안해오고 공부안하고 대충 넘어가려는 정도 ^^..?
길가다 불량학생들이 단체로 있으면 무섭지만
같이 일대일로 얘기하다 보면 굉장히 귀여움.
다들 애기애기 뽀송뽀송하고, 전체적으로 선생님에게 관심을 보이고 애정을 갈구함(?)
갈구하는 만큼 이뻐해주면 그만큼 또 잘함

2. 과외의 복병은 학생이 아닌 어머님^^..

당연한 건가. 날 제일 힘들게 한 건 몇 어머님들임.

1) 과외2시간+수다2시간을 원하시던 어머님

주부도 아니고 일하시는 분인데도, 내수업 끝나고 나면 날 잡고 기본 1시간은 수다떠시던 분.. 저 집은 언제가요ㅜㅜ
시범강의(=무료강의) 하러 간 날 수업30분하고 어머님수다 2시간 듣다 옴

2) 쇼핑항 돈도 여행갈 돈도 있으시지만 과외비 지불할 돈은 없으신 분들

뭐 다양함.. 분명우리집보다 잘 사는데 (이건 집위치+집크기+집에서 쓰는 용품들 보면 보임)
학생은 '엄마는 취미가쇼핑이에요 그걸로 스트레스 풀어요' , '여행갈거에요'
하는데
- 매번 과외비를 2주 지나서 주거나(이마저도 내가 전화해야)
- 방학이라 수업시수를 1.5배 늘리는데 (이미 시작할때 한번 과외비 깎아서 싸게시작함) 그마저도 돈을 깎으려 하시는 분..
(이분의 경우는 어렵다고 하니까 빈정상해하심)
-여름휴가는 갔다오시지만 과외비는 끝까지 안주신 어머님(이건 사실 내 친구얘기.)

3) 실력이 떨어지면 내탓, 오르면 학생이 잘한거인 어머님
사실 맞는 부분도 있지만.....ㅋㅋㅋㅋㅋㅋ
학생한테는 별로 안좋음
과외를 끈덕지게 안하기 때문
성적 한번 떨어짐>과외선생별로다 바꾸자
성적 한번 오름>너이제 실력늘었으니까 과외안해도 되겠지?
자꾸 학원 한학기 텀으로 바꾸면 학생 스트레스 받아요 어머님 ..
물론 내스트레스는 몇 배...ㅜㅜ 성적을 올리면 바로 끊어버리심^^...
성적오름- 잠수- 계속 연락- 학생이 끊겠다(엄마가 끊으라했다) 테크였던 적도 있음

3. 그래도 대부분은 좋으신 분들임

7ㅅ7.. 성적 오르면 올랐다 말씀해주시고, 떨어지면 하소연도 하시고 ( 나는 죄송하고..)
그냥 얼굴 뵈면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그리고 가끔 내가 훨씬 어린데 정말로 선생님처럼 대해주시늠 분들이 계심.
그러면 정말정말 고맙고
★★★★그거 다 학생에게 돌아감★★★★
그만큼 더 챙겨주고싶은게 사람심리..

그리고 ㅇ렇게 해주시는 분들은 과외비도 매번 꼬박꼬박 주시고..

4. 과외를 열심히 하게 되는 경우

1) 어머님의 관심도에 따라 다름

일단 어머님이 집에 계시는 게 제일 좋고
집에 계시면 수업끝나고 인사정도만 해주셔도 괜찮음. 그냥 날씨얘기라도..
성적때문에 고민이 되신다거나, 성적이 떨어져서 수정사항이 필요하거나 그럴때 어머님께서 말씀해주시면
"아 어머님이 진짜로 관심이 있으시구나" 란 생각에 더 긴장하고, 수업 커리큘럼 한번 더 생각해보고..

아이를 생각할 때 어머님 얼굴도 같이 생각나는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다 생각.

2) 학생의 경우는 별거없음. 내가 어느정도 아이들을 애정기반해서 보기 때문인건지

물어보면 대답하기 ^^;;;;;;
가끔 잡소리도 하기
모르는 건 적극적으로 묻기
(+내 얼굴좀 봐줘 얘드라.. 나 안잡아먹어 8ㅅ8)

이정도만 되어도 친분은 내가 쌓는다..☆☆

잡소리를 안하면 수업진도는 빠르지만
유대관계가 형성이 안되기 때문에 3개월이 넘어도 학생과 친밀감이 안생기면 그곳은 학생을 보고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한 공간'이 되어버리는 듯..
그러면 시험에 안나올거 패스, 성적에맞춰서 딱 어느정도까지만 가르치게 되고
결국 오래 못하게 됨..
2시간에 10분이면 충분함 ㅜㅜ 서로 쉬는시간도 필요하니까.

모르는걸 적극적으로 묻는건..
걍 예전진도인데 잘 모르겠는부분
부등식영역이 어렵다 치면 그부분이해안된다 다시설명해달라..
이정도?
모르면 모르느걸 말해주었으면!!
나도 학생때는 부끄러워서 잘못물어봤는데
선생이 되어서 보니
★★★ 질문하면 이뻐죽겠음★★★
아우 정말로...
이쁘고 귀여워 다들.
그리고 하나라도 더 설명해주고 싶어

3) 혈연관계로 얽혀있을 때
나는 주로 이모가 소개해주시늠 분(이모친구딸) 이었어서 몇 배로 열심!! 이모 얼굴에 먹칠하면 안되니까...
그래서 진상어머님 비율도 낮았던듯. 다들 이뻐해주셨어
위 힘든 어머님케이스는 다 친구의친구.. 이런소개들.

5. 과외를 대충 하게 되는 경우

학생 여부에 따라....

1)숙제안해옴
매번 숙제를 안해오고
수업이 끝나고 내가 짐정리도 하기 전에 자기먼저 일어나거나
같은 설명 세번째 반복하거나...
(쉬운 개념설명인데 다음시간에 가면 매번 모르겠대 ㅅㅂ 당일에는 다 안다면서)
숙제를 해와도 수업1시간전에 끄적이기만 하거나...

2) 반응이 없음
뭘 말해도 ㅎ...
이거 알겠어? 물어도 한번에 대답이 없거나..
무슨 얘길 해도 ^^... 하면서 가만히 있는 경우 진짜 속으로 울고싶음 ㅜㅜㅜㅜㅜㅜㅜ

어떤 학생은 2시간동안 시계 한두번보고 끝나는데
어떤 학생은 10분에 한번씩 시간보고싶을때가...... 힝.... 나 안잡아먹어...

6. 학생들이 귀여울 때

1) 가끔 숙제 안해올때 반응

요즘 가르치는 애는 숙제를 안해오면
나랑 멀찍이 떨어 앉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여 님아 책이 안보여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안해왔냐 물으면
부끄럽게 씨익 웃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딴에 애교겠지.. 나덬 애교에 한없이 약한 덬 ㅜㅜ

이친구는 조용한편이라 그렇고
반대로 활달한 친구들은
대놓고 아잉.. 하면서 애교를 시전하거나 ㅋㅋㅋㅋㅋㅋ
아니면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어필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쌤 제가요 이번주에축제가있는데....(시무룩)
그러면 내가 시간이비는 때를 찾아내서 잔소리를 시전함
그럼 다시 시무룩...

내가 속으로는 웃고잇는거 모르게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껄껄

2) 아니이색기가날선생으로보긴하는거야?

ㄴㅐ실력 무시할때 ㅋㅋㅋㅋ

공부 잘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한 3년 가르침.
일주일동안 문제풀어오면 즉석에서 풀어주는 과외였고, 그러다보니 버벅일 때가 있음.
그러면
'쌤 ㅡㅡ..'
이런 표정으로 쳐다보고 같이 풀기 시작함
걔가 먼저 풀게되면 ㅋㅋㅋㅋㅋㅋㅋ 진심으로 기뻐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싸 쌤보다 빨리풀었다'

혹은 걔는 진짜 못풀겠다고 어려워하는 문제를 보자마자 쓱쓱 풀어주면
'(진심을 담아)오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여 저 선생... 나름 오래한...

이친구랑은 오래하기도 했고, 애가 워낙 깐죽대는 스타일이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 별얘기 다함
구남친이랑 데이트하는데 마주쳐가지고;; 다음 수업 갔더니

남자친구가 아깝다곸ㅋㅋㅋ 오래오래사귀라곸ㅋㅋㅋㅋㅋㅋㅋ 헤어지면 더이상은 없..... 는거아니냐고 ㅋㅋㅋ 근데 쌤 키는 작은데 남친은 왜케 크냐. 남친분 코꿰였다.

혹은 내가 일욜오전수업이라 맨날 프리하게 (얼굴붓고.. 전날술마시면 컨디션 최악) 가니까
제가 대학생되면 쌤처럼 안하고다닐거라고 이게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구남친..이 얘 깝죽댄다고 싫어했는데 ㅋㅋㅋㅋㅋ 그래도 절대 선은 안넘는 수준이어서 다 받아줬음ㅋㅋㅋㅋㅋ

3) 당연히, 열심히 풀 때
학생들이 중간에 연습문제 풀면 나는 할게 없으니 문제푸는걸 보다가 학생들 얼굴도 뜯어보고.. 꽤 관찰을 많이 하는데

문제 꼬물꼬물 푸는 것도 귀엽고
다 풀고나서 잘했다 칭찬하면 뿌듯해하는것도 귀얍고(티는 안내도 다 티남)

어려운 문제 풀라시키면 부끄러워서 ㅋㅋㅋㅋㅋ 여기서 안푼다고 숙제로 내달라고 찡찡하는데 귀여움.
나도 쌤들앞에서 푸느거 부끄러워했어서 웬만하면 패스해주는데 ㅋㅋㅋ
귀여움ㅋㅋㅋㅋㅋㅋ 그냥 내앞에서 풀라고 시키고 싶음(변태)

4) 혹은 진짜 수학에 관심이 있을 때
초6의 경우 중2과정 선행이었는데 학습에 대해 욕심이 많은 (어머님도 많은) 그런애였음.
무리수를 설명하는데
애가 똑똑하고 그래서 그냥 별의별얘기 다 끌어다 했었음.
무리수가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루트2가 유리수가 아닌걸 알아냈다'
고 하니까
"왜요?" 무한 반복.. 증명 알려달래.
이거 증명과정은 고1 2학기 과정이라
에라모르겠다 ㅋㅋㅋ 대충 이런과정이다~ 빠르게 설명해줬더니
중간에 헷갈려 함.
그러더니 "한번만 더 설명해주세요"
해서 조금 천천히 설명해줬더니

아아... 이해하면서그때부터 무리수가 뭔지 이해하더라는......

가르치면서 좀 "얘뭐야몰라무서워.." 느낌이 강했으면서도 재밌었음ㅋㅋㅋㅋ

진도 압박이 없어서 하면서 이거저거 많이 설명해줌.
(이친구는 진짜 24시간이 부족하게 살더라.... 안쓰러우면서도 자극도 되고....)
(함정은 얘 남동생은 더 치트키 ㅋㅋㅋㅋㅋㅋㅋ 초3인가 그랬는데 중1꺼하나? 썰 듣는데 진짜 영재같았음. )

6. 그 외..?
1) 초등학생 힘들어..
위 초6은 애가 잘해서 가르치는 맛도 있었지만 에너지는 초등학생에너지라 힘들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초등선생님에게 치얼스..

2) 양심에 찔렸던 적.
전날 술먹고 다음날 정신 못차릴때

밤새고 나서 수업하느라 문제 제대로 못풀어줄 때 (보통 시험기간 겹쳐서.. 지만 음방뛰다가 그런날은 진짜 미안해 죽는줄)

그리고 대학교 새내기 시절 딱한번 영어과외 했을 때. 가르치는데 문제는 없었지만 내 실력이 그정도 안되는거 아니까 그 이후로는 중딩도 영어는 안가르침

하루에 몇 타임 뛸 때, 보강한다고 3,4시간 수업할 때.. 내가 뭘 말하고 있는건지.... 내 목은.... 멘탈은 이미 안드로메다에 있음

그리고 경험이 없었을 때.
풀 줄만 알지 어떻게 가르칠지 모르던 시절, 그냥 아는거만 최대한 말로 풀어서 설명해주던 때임. 성적이 오른 학생도 아닌 학생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미안함. 더 많이 준비해갈걸 싶은..

양심에 찔리는건 양심에 찔리니까 짧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헣ㅎㅎ. ...

3) 의외로 먹을걸 주시면 부담스럽다
나 먹는거 진짜좋아하는데 일하는 곳이라 그런지
씹는 류를 주시면 부담스러움.. 조금은 괜찮은데 많이주시면
이걸 다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굉장히 고민스러움 ㅜㅜ(거기다가 학생은 손도 안댄다면 ......!!!!!!!제발 같이먹어줘)
일단 설명할 때는 먹을 수가 없기 때문..

그래도 감사함 주시는거는!!
그랴서 최대한 다먹으려고 ㅋㅋㅋ 매번 뭐 주시는 집은 저녁 안먹고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과 핸동이 다른 예)

무튼 개취론 음료나 물 차 쪽이 좋음...

4) 학교다니면서는 최대 2팀이 좋음
일즈일에 2시간 2번 기준으로.
한팀이면 딱 쓰고 없을 수준이라 여유롭지 않고 화장품이나 옷 등을 못사게 되어서
내가 100% 감당하려면 두번까지는 내 생활도 있고 괜찮은데

3팀이 되면 어느새 나의삶의주체가 내가 아닌 학생이 되어있는 걸 발견할 수 있음....
피곤하고 수업 질도 떨어지고 내 공부할 시간도 부족. 이땐 연애했어서 더 부족..

또 돈도 펑펑 써서 버는것 대비 저축도 못함. 나는 연애하느라 다썼지 ㅅㅂ^^...

4) 그 외 한 알바들
은 수학관련해서는
수학논술학원 첨삭알바를 했음

장점: 시급 12000원, 집에 논술문제지 갖고가서 첨삭하면 개꿀, 학생성적에 연연해하지 않아도 됨

단점: 월급이 일정치가 않음. 시험기간엔 학원이 휴강, 명절에는 알바해야함. 근데 명절에도 첨삭알바생많으면 대기타다가 팽당함ㅋㅋㅋ 수능끝나고 12월까지가 피크. 이때는 돈은 많이벌지만... 와따시 그때 시험기간이쟈나...
12월에 방학하고 각잡고 하려면 대입 끝나서 한가하쟈나..

계속 하고 싶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그만두고 여태 아까운 알바..

이게 므ㅏ라거 왜케 열심히 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