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통령 순위 - jongyeonghaneun daetonglyeong sun-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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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서울대 학생들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을 꼽는 설문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12명 중 10번째로 꼽았다.

아직 투표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순위와 당락은 언제든 바뀔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순위가 상당히 낮은 까닭에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부터 서울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는 존경하는 대통령을 꼽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스누라이프'는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만이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8일 기준으로, 복수응답이 가능한 이번 조사에서 학생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표(241표)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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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라이프

두 번째는 221표를 얻은 박정희 전 대통령, 세 번째는 145표를 받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은 9표를 받아 12명 가운데 득표율이 10등이었다. 그 아래로는 최규하 전 대통령 3표, 윤보선 전 대통령 5표뿐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설문 결과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갤럽이 지난 5~7일 3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및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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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는 지난 10월 셋째 주 39%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3주 연속 오른 수치다. 스누라이프의 온라인 조사 결과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라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아 업적을 모두 평가할 수 없다.

다만 이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 정부에 대한 서울대 학생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충분히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해당 온라인 조사는 서울대 광장 게시판에서 오는 12월 7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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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이 30일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국경 안전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웨스라코(텍사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최하위권의 평가를 받았다.

미국의 비영리방송 <시스팬>(C-SPAN)이 역대 대통령을 연구한 역사학자 142명에게 평가를 의뢰한 결과, 트럼프에 대한 평가 순위는 역대 대통령 44명 중 41번째였다. 그보다 하위인 3명은 프랭클린 피어스(1853~57년 재임), 앤드루 존슨(1865~69년), 제임스 뷰캐넌(1857~61년) 등으로 2009년 조사 이래 만년 꼴찌 3인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꼴찌나 다름없는 평가다.

평가는 공중 설득력과 위기 지도력, 경제 관리, 도덕성, 국제관계, 행정 능력, 의회와의 관계, 비전·어젠다 설정 능력, 모두에 평등한 정의 추구, 시대적 업적·성과 등 10개의 항목에 대해 1~10점까지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종합 평가순위는 이들 점수를 모두 더해서 매긴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분야는 공중 설득력으로 32위였고, 도덕성과 행정 능력은 44위로 최하위였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0위에 올랐고, 아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29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위,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21위에 올랐다.

부동의 1위는 노예해방을 선언한 에이브러햄 링컨(1861~65년)이었고, 2위 조지 워싱턴(1789~97년), 3위 프랭클린 루스벨트(1933~45년), 4위 테오도르 루스벨트(1901~09) 차례였다. 이들 4명은 2009년 조사 이래 변함없이 상위 4위를 독점해왔다. 이어 5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953~61), 6위 해리 트루먼(1945~53), 7위 토머스 제퍼슨(1801~09), 8위 존 에프 케네디(1961~63) 9위 로널드 레이건(1981~89)의 차례였다.

박병수 선임기자

미국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은 누굴까요? 

지난 2014년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정치학회의 대통령 분과 소속 전문가 1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위는 에이브러험 링컨, 2위는 조지 워싱턴, 3위는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으로 나타났습니다.

2005년 월스트리트저널이 관련 학회가 추천한 정치-역사-법률 저명학자 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위대한 대통령(Great)’에 속하는 1-3위는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험 링컨, 프랭클린 루즈벨트이고 ‘위대함에 가까운(Near Great)’ 4-10위는 토마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즈벨트, 로널드 레이건, 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제임스 포크, 앤드류 잭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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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러시모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과 노예해방을 이끈 링컨 대통령의 선정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프랭클린 루즈벨트, 현대 민주당의 뿌리를 이루다

흔히 이름의 약자를 따 FDR이라고 불리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현재 미국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불릴만 합니다. 경제대공황을 극복하려고 그가 내놓은 뉴딜(New Deal)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현대사에서 경제정의와 사회복지 정책의 표본과도 같습니다. 지금도 민주당 내 일부 사회주의 세력은 ‘그린 딜(Green Deal)’이라며 뉴딜에서 영감을 얻은 정책을 주창하고 있습니다.

경제회복에 더해 제2차 세계대전까지 승리로 이끈 FDR은 미국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2선을 넘어 4선에 성공했던 대통령입니다. 연임후 은퇴한 조지 워싱턴 이래 미국 정가에서 불문율처럼 자리잡았던 금기를 깨고 가뿐히 3선에 성공했고, 4선 투표에서도 낙승했습니다. 하지만 당선 직후인 1945년 4월 조지아주 웜 스프링스에서 병환으로 사망해 16년이 아닌 13년만 권좌를 지켰습니다.

사망 당시의 나이가 63세에 불과했고 지지층이 워낙 견고해 건강만 뒷받침됐다면 아마 5선이나 6선도 가능했을 겁니다. FDR이 사망한 뒤 미 의회는 ‘미국 대통령은 2선으로 끝난다’는 내용의 수정헌법 21조를 통과시켜 미덥지 않은 불문율을 정식 법률로 만들었습니다.

FDR은 요즘의 지난 대통령 트럼프 못지 않게 지지층과 ‘안티’가 극명하게 나눠진 대통령이었습니다. 그의 정책인 금융규제와 독과점 금지, 소셜시큐리티, 노동조합 보호 등에 대해 반대파는 ‘자본주의의 근간을 뒤흔들고 민간기업을 파멸시키는 악마같은 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 기조는 현대 민주당의 정책적 뿌리가 됐고, FDR를 비난하던 공화당도 그의 주요 정책에는 함부로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40년 넘게 미국 정치 좌우
레이건, 공화당원이 존경하는 대통령

미국정치가 FDR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1980년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부터입니다. 지금 미국 공화당원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을 물으면 아마 레이건을 1위나 2위로 꼽을 겁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처럼 보이는 트럼프도 레이건의 영향력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미국 현대사를 분류할 때 레이건이 취임한 1980년부터 금융위기(Great Recession)가 찾아온 2008년까지를 ‘탈규제 시대(Deregulation Era)’ 혹은 ‘레이건 시대(Reagan Er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레이건이 세금인하와 규제축소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이른바 ‘공급측면 경제학’을 바탕으로, 미국을 40년 넘게 지배했던 FDR이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바꿨기 때문입니다.

레이거노믹스라고 불리는 그의 경제 정책은 이후 New Democrats인 클린턴 대통령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쳤고 같은 공화당인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 대통령에게는 심화해서 계승됐습니다. 결국 규제를 심하게 풀다가 서브프라임 등으로 ‘경제 대공황’ 이래 가장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레이건 대통령이 가장 존경했던 대통령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바로 FDR입니다. FDR 재임 당시 미국 배우조합 회장 등을 지냈던 그는 “공화당원이었지만 대통령 선거에서는 프랭클린 루즈벨트에게 4번 모두 투표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어찌보면 멀고도 가까운 관계가 아닐까 합니다.

이상연은 1994년 서울 한국일보에 입사해 특별취재부 사회부 경제부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으며 2005년 미국 조지아대학교(UGA)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애틀랜타와 미주 한인 사회를 커버하는 애틀랜타 K 미디어 그룹을 설립해 현재 대표 기자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