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상처 회복 기간 - jil sangcheo hoebog gigan

A씨는 최종적으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를 찾았다. 추가적인 질 손상없이 둘째아이를 무사히 출산한 뒤 질누공 최후 교정수술을 받았다. 직장질누공 원스테이지 수술로 진행됐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A씨는 재발없이 회복해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질누공이란 직장과 질 또는 방광과 질 사이의 벽이 얇아지다가 누공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질누공은 흔하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도 아니지만, 일단 발생하면 삶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발견 시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누공의 크기가 작을 때는 불편함 정도의 증상만 나타나다가 치료를 미루거나 늦게 발견해 병이 진행되면 가스나 대소변이 요도와 항문이 아닌 질을 통해 새어나와 요실금, 변실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중 직장질누공은 출산 과정에서 산도가 직장 쪽으로 찢어지면서 누공이 발생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 회음부절개 부위를 봉합하는 실에 의해 감염이 되면 염증과 함께 누공이 생기기도 한다. 분만 과정에서 태아가 오랫동안 나오지 못한 경우에도 조직이 괴사하면서 누공이 생길 수 있다. 이 밖에도 방사선치료나 염증성 대장질환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방광질누공 또한 출산 과정에서 생길 수도 있지만 주로 자궁절제술 등의 부인과수술 또는 외상, 감염, 방사선치료 등에 의해 발생한다. 

자연분만 이후 질누공이 발생한 경우에는 출산과 육아로 이어지는 고도의 스트레스 상황을 직면한 산모가 질누공까지 겪게 되어 자존감에 대한 큰 상처와 정신적인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질누공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기존 치료법에 대한 거부감과 수차례의 수술을 겪어야 하는 긴 치료기간 때문에 치료 뿐 아니라 정확한 진단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많다.

안 교수가 진행하는 직장질누공 수술은 장루를 만들지 않고 누공부위를 직접 봉합하는 원스테이지 수술법이다. 방광질누공 역시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 수술법은 주변 조직에 염증이 없는 경우 적용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질누공 수술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수술법에 속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수술 건수도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숙련된 의료진도 부족한 실정이다.

안기훈 교수는 “질누공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환자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을 정도로 삶의 질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하며 “원스테이지 수술은 한 번의 수술로 일상복귀가 가능해 기존수술법에 비해 대단히 큰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기훈 교수는 질누공으로 고통받는 국내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질누공을 많이 치료하는 세계적 센터가 있는 이집트까지 찾아가 연수한 산부인과 교수다. 안기훈 교수는 현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고위험임신, 조산, 기형태아진단 및 치료, 산후자궁질재건재생 등을 전문진료분야로 환자들에게 인술을 펼치고 있다.

최근 그는 질에 옥으로 만든 계란 모양의 구체를 넣는 것이 "호르몬 균형과 생리 주기를 맞추고 소변 조절 기능을 강화시킨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에 맞서고 있다. 소문과 달리 이러한 주장은 고대 중국 역사 어디에도 등장한 바 없으며, 과학적으로도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건터 박사의 깔끔한 설명에 이 주장은 금방 자취를 감췄다.

건터 박사가 최근 출간한 책 '자궁바이블(The Vagina Bible)'은 여러 나라에서 이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은 여성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고, 몸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실용적 조언을 담고 있다.

이 기사를 통해 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알아야 할 사실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질, 즉 자궁과 몸 밖을 연결하는 근육으로 된 통로는 몸 안쪽에 존재한다. 당신이 볼 수 있는 부분, 그러니까 속옷과 맞닿는 부분은 '외음부' 라고 한다.

박사는 다른 완곡한 표현 대신,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질 또는 외음부 같은 단어를 쓰지 않는다는 건, 이 단어들이 마치 뭔가 더럽거나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걸 의미하죠."

그는 외음부를 일컫는 의학용어인"pudenda"가 부끄러움을 뜻하는 라틴어인 "pudet"에서 온 말임을 지적한다. 질의 각 부위들을 부를 때 이런 용어들을 사용하는 것은 여성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환자가 불편한 부분을 정확히 묘사하기 어렵게 해 의학적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건터 박사는 지난 10년간 여성들의 행동 양식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바로 질에서 나는 냄새를 잡기 위해 청결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늘어난 것이다.

북미에서는 작년 한해 57% 정도의 여성들이 이 같은 청결제를 이용했다고 답했는데, 그 중 대부분이 그들의 섹스 파트너로부터 청결제 사용을 권유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터 박사는 질 내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데 어떠한 제품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향이 나는 질 세척제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건 질이지 피나 콜라다가 아니에요. 질 세척제는 당신의 질에 담배만큼이나 나빠요"

물로 닦아내는 것도 오히려 질의 민감한 생태 시스템을 무너뜨려 염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좌훈을 하는 것 역시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화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질의 바깥부분인 외음부만 필요한 경우에 한해 물 또는 자극적이지 않은 세정제로 닦아내면 된다.

비누 사용은 보호막 역할을 하는 질의 산성막을 파괴시킬 수 있다. 만일, 폐경기에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 등으로 질이 너무 건조해져 불편할 때는 코코넛 오일이나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면 된다.

질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매 96시간마다 교체되기 때문에 다른 신체 부위들 보다 훨씬 회복이 빠르다.

질은 '유익한' 박테리아 군단에 의해 상시 보호되고 있다.

"질 속의 미생물군은 질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협동하는 수 많은 종류의 박테리아들로 구성되어 있죠. 마치 정원의 다양한 식물들처럼요"

이 유익한 박테리아들은 질을 약산성으로 만드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 물질은 '나쁜' 박테리아들이 퍼지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질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질 속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항균성이 있는 제품을 이용해 질 안쪽을 닦아내는 것은 금물이다. 같은 이유로, 건터 박사는 드라이어를 이용해 외음부를 말리는 것에도 반대한다. 그곳은 촉촉한 것이 정상이다.

건터 박사가 걱정하는 또 다른 트렌드는 바로 여성들이 왁싱으로 음모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 같은 행동은 음부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왁싱을 하거나 면도를 하는 것은 피부에 굉장한 자극이 됩니다. 제모를 하다가 상처가 나거나 상처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보죠."

그는 또, 왁싱 샵에서 왁싱을 받을 때 이미 사용한 나무 스틱을 왁스에 다시 담그는지 확인하라고 말한다. 이 행동이 샵을 방문한 손님들 사이에 박테리아를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면도를 한다면 반드시 깨끗한 면도기를 사용하고,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인그로운 헤어(피부 속으로 모발이 자라는 것)를 막기 위해선 털이 자라나는 방향을 따라 면도를 하는 것이 좋다.

건터 박사는 사람들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

"음모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종의 1차 방어막이자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죠. 또 음모들은 모두 신경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성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생리가 이어지는 가임기가 끝나면 난소는 더 이상 난자를 만들어내지 않게 되고 생리가 끊긴다.

이때, 가임기를 유지시켜주던 호르몬들의 양이 급격히 줄어드는데, 특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질과 외음부에 큰 영향을 준다.

한때 질 액으로 촉촉함을 유지했던 질 벽이 위축되면서 건조해지면서 성교통을 유발하는데, 아주 우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의사의 도움이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윤활유의 도움을 받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질 분비물이 많아졌다. 질 분비물의 색이 노랗거나 연한 녹색, 또는 연한 회백색 같은 색으로 변했다. 질 분비물이 하얀 치즈나 두부같이 변했다. 분비물에서 생선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난다. 외음부가 가렵거나 화끈거린다. 아랫배가 뻐근하거나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볼 때마다 따끔따끔 통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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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분비물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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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분비물이 하얀 치즈나 두부같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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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염이란?

혹시 지금 이런 증상들을 겪고 있다면, 질염을 의심해보아야 해요.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고도 불릴 만큼 흔한 병입니다. 비염이 코에 생긴 염증이듯, 질염은 질에 생긴 염증이죠. 질염이 의심된다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아요.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고 잘 먹고 잘 쉬고 잘 씻어줘야 하는 것처럼, 질염에 걸리면 산부인과에 가서 약을 처방받고 잘 먹고 잘 쉬고 잘 씻어줘야 하는 거죠.

감기나 비염에 걸렸을 때 누런 콧물이 나오거나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여기저기 아픈 것처럼, 질염에 걸리면 질의 분비물은 달라지고, 질이나 외음부가 가렵기도 하고, 통증도 있을 수 있어요.

또, 감기에 걸렸는데 증상들을 무시하고 지내다가 병이 악화되면 폐렴까지 병이 발전하기도 하는 것처럼, 질염인데도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했다가 자궁내막, 나팔관, 또는 복강으로 염증이 퍼지게 되면 골반염으로 병이 악화될 수 있어요. 가려움이나 분비물의 변화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마냥 견디지 마시고 한 번쯤은 꼭 산부인과를 찾아가 보세요.

쇄석위

질경검사와 질경

질염에 대한 기본적인 질 분비물 검사의 분석 결과는 보통 2~3일이면 나와요. 세균성 질염(Bacterial vaginosis)이 전체 질염의 40~50%로 가장 흔하고, 그다음으로 칸디다 질염(Vulvovaginal Candidasis)이 20~25%, 트리코모나스 질염(Trichomonas Vaginitis)이 15~20% 정도를 차지합니다. 그 밖에도 비감염성 질염과 성 매개 감염증인 클라미디아, 임질 감염 등이 있어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니까, 꼭 병원에 가서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증상이 있는데도 병원을 찾지 않고 자가진단 하에 질 세정제나 질정을 사용하다가 질염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아요. 또, 배란기의 배란 점액으로 인한 분비물 증가 등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증상을 두고 질염이 아닐까 괜히 혼자 고민하는 경우도 허다해요. 걱정 말고 부끄러워 말고 산부인과를 방문해보세요. 정확한 진단과 함께 한 줌의 안심을 살 수도 있고, 반대로 뭔가 발견하게 된다면 빠른 치료로 큰 병을 막을 수 있어요.

2. 질염의 종류, 종류별 증상과 치료

맑고 노란 콧물 같은 분비물이 많이 나오고, 분비물에서 생선 냄새가 난다면, 세균성 질염일 가능성이 높아요. 세균성 질염은 한 종류의 세균에 감염되어 발생한다기보다는 질 내 세균무리의 생태계 변화에 의해 발생합니다. 평소 건강한 질 내 세균무리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유산균이 급격히 줄어들고, 1% 정도에 머무르던 혐기성 세균들이 1000배 이상 증식하게 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거예요. 이때, 이 세균들이 만들어내는 물질들의 성분은 생선비린내와 유사한 화학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비슷한 냄새가 날 수 있어요.

생선 썩은 냄새와 트리메틸아민의 분자구조

질에는 유산균을 포함해서 평균적으로 6가지 정도의 균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살고 있어요. 이 정상균 무리로부터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물질들 덕분에 질 내부는 항상 pH 4.0 정도의 산성 환경으로 유지됩니다. 이러한 약산성 환경의 살균력 덕분에, 외부에서 다른 유해 세균이나 이물질이 들어와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죠.

그런데 높은 스트레스 수준과 피로, 과도한 질 세정, 질 내 pH 상승, 비위생 등의 이유로 균무리의 90%를 차지하던 유익균인 유산균들이 죽고, 질 내부 유해균들이 과도하게 증식하게 되면 세균성 질염의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항생제 등을 처방받아서 7일 정도 먹으면 나을 수 있고, 성관계에 의해 전염되지는 않기 때문에 성 파트너를 병원에 데려갈 필요는 없어요.

유익균,유해균 → 전세 역전ㅠ

2) 칸디다 질염

질의 분비물이 하얀 치즈나 두부와 같은 양상을 띤다면 칸디다 질염을 의심해봐야 하는데, 냄새는 심하지 않지만, 그 대신 외음부가 매우 가려운 것이 칸디다 질염의 특징입니다. 외음부의 가려움증과 더불어 외음부가 타는 듯한 느낌으로 괴롭기도 합니다. 또는 요도가 따끔거리는 배뇨통도 있을 수 있어요.

칸디다는 기본적으로 곰팡이이기 때문에 덥고 습한 환경에서 가장 잘 자라요. 꽉 조이는 속옷이나 위생적이지 않고 축축한 상태로 방치된 외음부가 원인이 될 수 있죠. 이외에도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당뇨병 환자, 호르몬의 변화가 많은 임산부, 광범위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 등, 면역력이 낮아져 있는 사람에게서도 많이 발생합니다. 같은 이유에서 유아나 노인에게서도 감염이 나타나기 쉽고, 질 이외에도 구강(입 안), 식도, 손발톱 주변 등 피부와 점막에 주로 감염됩니다. 칸디다는 사람에게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균이지만,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면 감염증을 일으키기도 하는 거예요.

따라서 칸디다 질염의 경우, 질 분비물 검사에서 칸디다 진균 감염 사실이 확실하게 확인되었을 때에 한하여, 칸디다 진균 감염용 질정이나 연고를 사용하게 됩니다. 칸디다 감염이 아닌데 칸디다 진균에 대한 약을 써 봤자 소용이 없지 않겠어요?

질정은 이렇게 생겼어요... 먹으면 안 돼요~

안에 넣는 거 아니고 외음부에 바르는 연고… 바르면 좀 덜 가려움…

역시 성관계를 통해서 전염되지는 않으니까 성파트너와 함께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성교통이나 질 마름으로 인한 질벽 손상이 생길 수 있으니 치료 중 성관계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일 년에 4회 이상 칸디다 진균감염이 생기는 경우, 재발성 칸디다 질염이라는 진단명과 함께 6개월 정도의 장기적인 치료를 받기도 해요. 주기적인 산부인과 방문과 질 내 소독, 장기 투약 등의 관리를 통해 칸디다 진균을 몰아내고자 하는 거죠.

3) 트리코모나스 질염

연녹색 또는 연회색을띄면서 나쁜 냄새가 나는 묽고 거품 섞인 질 분비물이 많이 나온다면 트리코모나스 원충 감염에 의한 질염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세균성 질염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트리코모나스 원충 감염의 경우 60%가 세균성 질염과 함께 온다고 해요. 트리코모나스 감염의 또 다른 증상으로 외음부와 질, 자궁경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생식기가 붓는 경우도 있어요. 감염경로는 대부분 성관계에 의한 감염이지만, 드물게는 목욕 타올, 변기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트리코모나스 원충에 대한 항균제를 고용량으로 1회 먹거나 조금씩 나눠서 1주일 동안 먹으면 나을 수 있어요. 재감염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 종료 3주 후에 한 번, 3개월 후에 한 번, 재검사를 통한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재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료되지 않은 성 배우자와의 성관계이기 때문에, 재감염되었다면 반드시! 성 파트너를 병원에 데려가서 같이 치료 받아야 해요.

이 원충은 질 내부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뿐만 아니라 젖은 수건이나 건조한 표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생명력이 강하고, 단 한 번의 성관계만으로도 70% 이상의 확률로 전염이 가능해요. 그 때문에 트리코모나스 감염이 확인되었을 때에는 본인과 성관계를 가졌던 모든 사람에게 본인의 감염 사실을 알리고 검사를 받아보도록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남성의 경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고요. 트리코모나스 질염 치료의 핵심은 뛰어난 약물이나 의사의 치료가 아니라 성 파트너와 함께 치료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짧은 기간의 항생제 경구 투약만으로 쉽게 나을 수 있는 감염증임에도 불구하고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재감염률은 매우 높은 편인데, 완치되지 않은 파트너와의 성관계가 재감염의 가장 주요한 원인입니다. 때문에, 치료가 끝나고 두 사람 모두 건강하다는 것을 확인받을 때까지 성관계 역시 금기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병을 주고받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고 이런 핑-퐁- 감염으로 인해 감염 기간이 길어지면 감염자의 몸에 있던 트리코모나스 원충은 사용된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게 되거든요. 그럼 다음 단계의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고, 치료 과정이 더 길고 어려워지게 되겠죠.

핑퐁감염 안돼요

질염에 걸렸다면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는 것이 제일 우선이죠! 하지만, 치료 이후 다시 질염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해요. 질염의 치료는 항생제 몇 알이면 해결되는 간단한 일이지만, 다시 질염에 걸리지 않을 만큼 건강한 질의 체력을 길러 질염을 예방하는 일은, 꾸준함과 부지런함, 많은 시간과 관심, 애정 등이 요구되는 어려운 과제랍니다. 뻔하다면 뻔하지만, 몇 가지 힌트만 적어볼게요.

매일 유산균 한 알씩 챙겨 먹기

일단, 건강한 질 내 환경을 조성하는 유익한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질염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산균이 포함된 캡슐을 ‘입으로’ 먹었을 뿐인데 어떻게 그 유산균이 위나 장이 아닌, 질에 작용한다는 걸까요? 질의 입구와 항문 사이에는 약 4cm 정도 되는 연결부위가 있는데요, 이곳을 ‘회음부’라고 해요. 유산균은 소화관을 따라 위, 장, 항문, 회음부를 거쳐 질과 자궁까지 죽지 않고 이동할 수 있어요.

살아서 자궁까지

이렇게 경구로 섭취했을 때 세균성 질염과 칸디다 질염에 대해 치료와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유산균은 Lactobacillus acidophilus, Lactobacillus rhamnosus GR-1, Lactobacillus fermentum RC-14 등이 있어요. 질 건강을 위해 유산균을 구매하게 된다면 성분표에서 저 이름들을 확인해보세요. 흔히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비피더스균Bifidobacterium 과는 다른 균이에요.

깨끗하게 씻기

질과 외음부가 땀과 분비물, 혹은 혈액으로 인해 지저분한 상태로 방치된다면 질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잘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비물이 많이 나오는 배란기나, 생리 전/후, 성관계 전/후, 운동 후, 덥고 습한 여름날 등, 땀과 분비물, 혈액 등으로 외음부가 더러워졌다면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물로 씻을 수도 있고, 여성 청결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질 내부를 씻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질 내부를 씻어내기 위한 제품으로는 질 세정제가 따로 출시되어있어요. 여성청결제는 다르게 말해서 ‘외음부 세정제’입니다. 말 그대로 외음부를 씻기 위한 물건이죠. 클렌징폼으로 얼굴을 세안하듯이, 샴푸로 머리를 감듯이, 여성청결제로 외음부를 닦아주면 되는 거죠. 그런데 이런 제품들은 흔하게 이너 워시, 이너 클렌저 등으로 이름이 붙여져 있어서 이걸로 질의 안쪽을 씻어야 한다는 오해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클렌징폼으로 가글을 하거나 콧속을 닦아내지는 않듯이, 질 내부 점막을 여성청결제로 닦아내려고 하지 마세요. 그건 오히려 질 내부의 정상 세균 균형을 깨뜨리고 감염위험을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편한 옷 입기

꽉 조이는 하의나 속옷은 외음부와 질 입구를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으로 만들어요. 통풍도 어려워져서, 스키니진을 입은 여성의 Y존은 혐기성 세균이 좋아하는 조건들을 두루두루 충족하는 공간이 되죠. 지금 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헐렁한 바지나 통 넓은 치마를 입고, 편안한 면 팬티와 함께 아래도 좀 숨을 쉬게 해줄 필요가 있어요.

No condom, No sex!

콘돔을 사용하는 것은 피임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성 매개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콘돔은 피임만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의 건강을 위한 것임을 기억해요.

스트레스 안 받기?

너무 당연하지만, 너무 어려운 일이지요. 스트레스 수준을 조절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 그리고 적절한 운동과 과일 섭취, 충분한 수면… 절주, 금연... 건강한 생활습관이라는 것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이상과 현실의 괴리랄까. 하지만 작은 항목 하나라도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 하나 정도만 목표로 삼아서 조금씩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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