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 고등학교 수학여행 사고 - inchang godeunghaggyo suhag-yeohaeng sago

1970년 열차사고로 중단…옛 은사와 함께 경주 찾아 추모

인창 고등학교 수학여행 사고 - inchang godeunghaggyo suhag-yeohaeng sago
40년전 불의의 열차사고로 수학여행을 취소해야 했던 서울 인창고등학교 제18회 동기생 80여명이 지난 16, 17일 이틀간 40년만에 교복을 입고 경주를 찾았다.

최근 경주에 학창시절의 추억을 다시 살려주기 위해 교복을 입고 진행하는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 프로그램이 졸업한지 30여년 이상 된 중·장년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 17일 양일간 서울 인창고등학교 제18회 동기생 80여명, 환갑을 맞는 대전중학교 졸업생 40여명이 경주를 찾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울 인창고등학교 18회 동기생들은 남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40년 전인 1970년 10월 17일 우리나라 수학여행사에 가장 큰 참사로 기록된 열차 충돌사고가 발생해 학생 10명과 교감, 교사 2명, 동행 사진사 1명 등 총 1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나 경주로 떠나던 수학여행은 취소되고 그 해 다른 학교의 수학여행까지도 일시 중지되는 등 큰 여파를 미쳤다.

당시 이 참사가 더 안타까웠던 것은 전날 수학여행을 떠나던 경서중학교의 버스사고 여파로 문교부에서 수학여행은 열차로만 이동하라고 지시한 바로 뒷날이라 더 허탈했던 것.

이런 사연으로 올해는 이원선 18회 동기회장의 제안으로 40년 만에 옛 교복을 다시 입고 은사와 함께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나 이들을 기리기로 했다.

동기생들은 16일 오전 7시 서울역 앞에서 15회 졸업생인 이귀남 법무부 장관과 최용주 인창고 교장 및 학생들의 환송을 받으며 기차로 이동했고 행사를 주관하는 신라문화원은 이런 점을 고려해 서울역 출발때부터 교복을 입고 경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교복을 미리 서울로 보내고, 사고로 숨진 스승과 친구들을 추모하는 영상제작과 관련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사고 당시 인창고 미술교사로 재직하다 1997년 정년퇴임한 김대륙(72)씨도 이번 여행에 동행했다.

김씨는 "제자들이 40년 전의 한풀이를 하게 됐다"며 "40주년을 기리며 곁을 떠난 선생님과 아이들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를 찾은 중년의 학생들은 첨성대, 천마총 등 옛 수학여행 단골 답사 장소를 답사하면서 추억 되살리기에 나서면서 신라문화원에서 준비한 새총쏘기, 투호, 제기차기 등의 게임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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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이 된 신사와 주부들이 과거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교복을 입고 경북 경주로 떠나는 추억의 수학여행이 인기다.

인창 고등학교 수학여행 사고 - inchang godeunghaggyo suhag-yeohaeng s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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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년층이 30~40년 전 교복을 입고 경북 경주로 추억의 수학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16~17일에는 40년전 불의의 열차사고로 수학여행을 취소해야 했던 서울 인창고등학교 제18회 동기생 80여명이 40년만에 교복을 입고 경주를 찾았다.
연합뉴스

17일 이 행사를 주관하는 신라문화원에 따르면 2007년 가을 첫 행사를 시작한 이후 매년 봄과 가을 수학여행철이 되면 전국의 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첫 주말과 휴일에는 상주초등학교 졸업생 60여명이 졸업 45주년 기념으로 교복을 입고 경주를 찾았으며,지난 9일에는 군산여자고등학교 제53회 동기생 40여명과 김천고 제33회 졸업생이 1박2일 일정으로 경주의 유적지를 둘러봤다.

또 16∼17일에는 서울 인창고등학교 제18회 동기생 80여명과 환갑을 맞는 대전중학교 졸업생 40여명,을미고 및 울산여상 졸업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특히 인창고 18회 동기생들은 남다른 사연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1970년 10월 17일 수학여행에 나섰다가 열차 충돌사고로 학생 10명 등이 숨지는 아픔으로 수학여행을 뒤로 미뤘다가 40년 만에 경주를 찾은 것.

동기생들은 이원선 18회 동기회장의 제안으로 40년 만에 옛 교복을 입고 은사와 함께 경주로 수학여행에 나섰고,신라문화원은 이런 사연을 듣고 서울역 출발 때부터 교복을 입고 경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달 6∼7일에는 여수상고,경북여고 등이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에 동참한다.

경주를 찾는 중년의 학생들은 문화유산해설사인 담임을 배정받고 자율적으로 선도,반장 등을 정해 첨성대,천마총 등 옛 수학여행 단골 답사 장소를 둘러보며 추억을 되새기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 수학여행을 경주로 다녀간 졸업한 지 30∼40년 되는 각급 학교 동창회,동문회의 특별모임 등에게 추억과 향수를 되살릴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신라문화원이 기획했다.

진병길 신라문화원장은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경북도와 경주시의 지원으로 특별히 교복을 준비해 호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다음 달 KTX 경주구간이 개통되면 더 많은 학교 졸업생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울 인창고 18회 졸업생, 열차사고로 중단됐던 경주 여행길 올라
당시 교사·학생 13명 숨져… 옛 은사도 동행

인창 고등학교 수학여행 사고 - inchang godeunghaggyo suhag-yeohaeng sago

40년 전 중앙선 원주터널에서 발생한 열차충돌사고로 수학여행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서울 인창고 18회 졸업생들이 40년 만에 다시 경주로 `수학여행`을 와 눈길을 끌었다.

지금부터 40년 전 1970년 10월 17일 토요일. 인창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400여명의 학생들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이들에게 여행의 설레임은 잠시 뿐이었다.

강원도 원주역 동남쪽 2km 지점인 원주터널 안에서 이들이 탄 기차와 신호작동부주의 마주오던 화물열차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인솔책임자였던 정경근 교감과 교사, 학생 등 1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날은 사고는 현재까지도 국내 수학여행사에 있어 대참사의 날로 기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학여행은 취소되고 그 해 다른 학교의 수학여행도 일시 중단되는 등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이 참사가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전날 수학여행을 떠난 경서중학교의 버스사고 여파로 문교부에서 수학여행은 열차로만 이동하라고 지시한 바로 다음 날이었기 때문.

이처럼 아픈 사연으로 중학교 수학여행을 가슴에만 묻어뒀던 학생들은 최근 이원선 18회 동기회장의 제안으로 40년 만에 옛 교복을 입고 은사를 모신 가운데 경주로 수학여행을 왔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7시 서울역 앞에서 선배 이귀남(15회) 법무부 장관과 최용주 인창고 교장 및 학생들의 환송을 받으며 기차를 이용, 경주에 도착했다.

사고 당시 인창고 미술교사로 재직하다 1997년 정년퇴임한 김대륙씨(72)도 이번 여행에 동행했다.

김씨는 “제자들이 40년 전의 한풀이를 하게 됐다”며 “40주년을 기리며 곁을 떠난 선생님과 아이들을 떠올랐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경주를 찾은 중년의 학생(?)들은 문화유산해설사인 담임선생님과 함께 자율적으로 선도, 반장 등을 정해 첨성대, 천마총 등 40년 전에 계획됐던 수학여행 코스를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들은 매년 10월 17일 당시 희생자들이 안장된 경기 김포시 고려공원묘지 참배와 관리를 하고 있다. 경주/윤종현기자

입력 : 2014.04.18 05:38

2010년 10월 머리 희끗한 서울 인창고 18회 동기생 80여명이 경주로 뒤늦은 수학여행을 떠났다. 40년 전 고2 때 열차 사고로 먼저 보낸 선생님과 친구들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1970년 10월 17일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중간에 울며 돌아와야 했다. 학생 400명이 탔던 열차는 단선이던 중앙선을 따라가다 원주 부근 터널에서 마주 오던 화물열차와 정면 충돌했다. 1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국 학교에 수학여행 중단령이 내렸다.

▶인창고 수학여행 사고 사흘 앞서 충남 아산의 철도 건널목에선 경서중 사고가 터졌다. 서울 경서중 학생을 태우고 현충사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던 버스 옆구리를 장항선 열차가 들이받았다. 학생 70여명 중에 40여명이 숨졌다. 정부는 수학여행과 소풍 때 버스를 타지 말고 안전한 열차로 다니라고 지시했다. 그러다 며칠 안 가 대형 열차 사고로 인창고 학생들이 죽고 다치자 머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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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서울에 있는 대부분 고등학교는 열차를 타고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다. 한두 학급이 기차 한 량씩 빌리는 '전세 열차'가 유행이었다. 그 뒤론 점차 전세 버스가 열차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설악산·강릉·부여로 여행지 선택 폭도 넓어졌다. 그러면서 몇 대씩 꼬리를 물고 달리는 전세 버스 행렬이 사고뭉치가 됐다. 2000년 부산 부일외고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 두 대가 빗길에서 트럭을 추돌하면서 18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사고가 최근까지 이어졌다.

▶1990년대 제주도가 인기 수학여행지로 떠오르고 미국·중국·일본으로 떠나는 해외 수학여행도 늘어나면서 배와 비행기를 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자동차 사고 사망률이 10만명당 10명, 배는 0.3명, 철도는 0.2명, 항공기는 0.03명이어서 선박이나 비행기가 특별히 위험하다고 얘기하긴 어렵다. 그러나 결국 수학여행 배에서도 일이 터졌다. 그제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하면서 제주로 수학여행 가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참사를 당했다.

▶침몰 사고가 나자 일부 시·도교육청은 수학여행을 미루라고 지시했다. 가족 여행조차 쉽지 않던 시절의 낡은 유물 '단체 수학여행'을 없애자는 얘기도 나온다. 교육 당국은 2001년부터 수학여행을 주제·학급별 소규모로 진행하라고 권고하지만 일선 학교에선 잘 지키지 않고 있다. 바깥세상이 위험하다고 아이들을 교실에만 가둬둘 순 없다. 안전하고 유익하고 즐거운 여행을 아이들의 평생 추억으로 남겨주려면 어른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