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 이 되는가

수학이 필요한 순간·나 참 쓸모 있는 인간·당신이 반짝이던 순간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 홍대선 지음.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답을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등 인류의 문명과 문화, 사고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6명의 철인에게서 찾는다.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는 이들 6명의 철학자도 위대한 인물이기 이전에 각자 하나의 개인이었다고 지적한다.

이들의 철학은 현대적 개인이 탄생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어릴 적부터 병약하고 의심이 많던 데카르트는 그 의심을 통해 근대적 사유의 주체인 '나'를 탄생시켰다.

스피노자는 개인에게 이기적으로 살 권리를 부여함으로써 데카르트의 '나'를 현대적 개인으로 빚어냈으며, 칸트는 스피노자의 개인에 도덕적 확신을 입혔다.

헤겔은 개인을 인류의 역사를 위해 노력하는 존재로 규정했다.

쇼펜하우어는 개인을 필연적으로 고독하고 결핍이 있는 존재로 바라봤으며, 니체는 나 자신과 투쟁하는 이기적인 개인을 상정한다.

저자는 철학자들의 삶의 궤적을 쫓으며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으로 살 수 있었는지를 탐구한다.

푸른숲 펴냄. 340쪽. 1만6천원.

수학이 필요한 순간

▲ 수학이 필요한 순간 = 김민형 지음.

세계적인 수학자인 김민형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머튼칼리지 교수가 일반인을 상대로 진행한 '수학적 사고'에 관한 7개 강의 내용을 수록했다.

아주 기본적인 수식의 원리부터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이론까지 다양한 수학의 원리를 통해 자연, 사회, 우주, 정보 등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을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수학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저자는 수학은 특정한 종류의 논리나 사고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우주를 이해하는 상식과 같으며, 심지어 윤리적 판단 속에도 확률이라는 수학적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서 유래한 산술대수 기하학의 고전적인 난제를 위상수학의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결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학자의 반열에 올랐다.

인플루엔셜 펴냄. 328쪽. 1만5천800원.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 김연숙 지음.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에서 진행한 '고전 읽기: 박경리 '토지' 읽기' 강의를 책으로 묶어냈다.

2012~2017년 5년간 후마니타스 교수로 활동한 저자는 매 학기 50여 명의 수강생과 '토지'를 함께 읽으며 이를 통해 삶과 세상, 타인과 나와의 관계를 바라보고 고민했다.

구한말부터 해방까지 격동기 한반도와 만주를 배경으로 한 '토지'에는 60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저자는 '토지'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과 사건에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투영한다.

인간, 계급, 가족, 돈, 사랑, 욕망, 부끄러움, 이유, 국가라는 9개 키워드로 작품을 해석하고 재구성함으로써 독자들이 '토지'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천년의상상 펴냄. 276쪽. 1만4천800원.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

▲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 = 이진순 지음.

이진순 재단법인 와글 대표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6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에 '이진순의 열림'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122개 인터뷰 가운데 12편을 책으로 묶었다.

12명의 인터뷰이는 세월호 민간잠수사인 고 김관홍 씨의 아내 김혜연, 아주대학교 경기남부권역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박근혜 정부 인사 전횡 피해자인 노태강 현 문체부 2차관, 영화감독 임순례, 구술생애사 작가 최현숙, 베트남 평화활동가 구수정, 성소수자부모모임 활동가 이은재, 소설가 손아람, 다큐멘터리 감독 장혜영, 화가 윤석남, 소설가 황석영,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이다.

추가 인터뷰를 통해 지면에 미처 다 싣지 못한 뒷이야기를 더했다.

문학동네 펴냄. 320쪽. 1만6천원.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8/03 11:29 송고

몇 년 전 항상 팟캐스트에서 지대넓얕을 들으면서 출퇴근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대넓얕이 시즌 1이 끝나고 공허하던 때 '안알남' 을 알게 되었다.

이제 지대넓얕 대신 출퇴근 시 안알남을 듣거나 독서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되었다.

그중에서 철학 파트는 정말 재미있어서 여러 번 반복해서 듣다가

그것도 아쉬워서 청취하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은 정지시켜놓고 

받아 적기를 반복하면서 방송대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 책이 출간되어 바로 E book으로 구매하였다.

구매 후 페이스북에서 서평 이벤트 하는 것을 보고 어차피 읽고 쓰려고 

했던거라서 바로 신청하고 책을 받게 되었다. 종이책까지 소장되어 너무 기쁘다.

책의 표지를 보면 왼쪽에 철학자 이름이 쓰여있다.

데카르트->스피노자->칸트->헤겔->쇼펜하우어->니체로 마무리된다.

보통 철학 책은 너무 난해하고 어려워서 입문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입문자가 이해하기 쉽게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고

인용문에 대한 쉬운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해준다.

홍대선 작가의 문체도 소설의 문체 느낌이나서 읽기도 편했다.

대신 책에선 한 철학자의 대해서 깊게 다루지 않고

입문자가 입문하기 쉬울 정도만 다루기 때문에

더 깊게 알고 싶으면 다른 책을  봐야 한다.

우선 철학자들이 살던 시대 배경과 이 사람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왜 그러한 사상을 펼쳤는지 먼저 들여다보고 시작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사상을 조금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다.

철학자들의 메시지를 아주 짧게 요약하였다.

● 데카르트

모든 것을 의심해도 그러한 생각을 하는 나

의심을 하는 동안에도 생각하는 나

생각하는 나는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스피노자

자유가 억압되어 사람들이 울타리 안에 갇히고 권력의

허락 없이 움직일 수 없는 사회에 이르면

국가의 대한 충성과 믿음은 파괴될 것이다.

우주를 관통하는 보편적 선이 사라진 자리에는

공공선공익이 남고, 악 대신 부정과 기회주의자가 남는다.

국가도 사회도 윤리도 모두 거래일 뿐이다.

타인의 욕망을 존중하고 자신의 욕망도 인정받는 거래가 필요하다.

● 칸트

이 세계 안에서 우리가 제한 없이 선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선의지뿐이다.

보상을 바라지 않고 '단지 그것이 옳기 때문에 

'도덕적 행위'를 하는 인간이 있다.

한가지 예로 도쿄 신오쿠보역 사망사건의 이수현 씨는

술에 취해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었다. 칸트가 말하는 선의지다.

● 헤겔

"우주의 시공간은 하나이며 오직 하나로 실재하는 전체가 존재한다."

이것의 의지를 'AbsoluterGeist'앱설루트가이스트, 

절대정신이라고 부른다. 절대정신 특정 시대에 맞게 모습을 

드러내는 양상은 'ZeitGeist'자이트가이스트 다.

고려 말 조선 초의 시대정신은 민본. 

프랑스 혁명기의 시대정신은 자유로운 시민.

시대정신을 이룩하기 위해 각성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의지는 'WeltGeist'벨트가이스트, 세계정신이다.

헤겔이 본 나폴레옹은 '말을 탄 '세계정신'이었다.

● 쇼펜하우어

표상은 인식에 맺히는 주관적 상이다.

어차피 인간은 자기 주관의 한계로 세계를 인식할 수밖에 없다.

쇼펜하우어는 노년에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개정판을

내면서 초판과 재판의 격차를 설명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여록과 보유>라는 제목의 부록 집을 따로 냈다.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들은 얼어 죽지 않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바짝 달라붙어

한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곧 그들은 가시가 서로를 찔러서

아픔을 느끼고 다시 떨어졌다.

다시 추위에 견디지 못해 다시 붙었다가

또 가시에 찔려 또다시 떨어졌다. 

이렇게 그들은 두 악마 사이를 오갔다.

그러 그들은 결국 상대방의 가시를 견딜 수있는

적당한 거리를 발견했다.

인간 생활의 공허함과 단조로움에서 생겨나는

사회생활의 욕망은 인간을 한 덩어리로 만든다.

그러나 그들은 불쾌감과 반발심으로 다시 서로를 멀리한다.

그러나 그들은 마침내 서로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간격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정중함과 예의이다.

인간은 의지와 표상에 갇혀 뿌연 안갯속에헤매지만

의지와 표상에 의해 위대해지기도 한다.

● 프리드리히 니체

도덕은 '끊임없는 해석의 대상이다.'

욕망과 욕망이 충돌할 때, 전쟁을 갈등으로,

갈등을 타협으로 이끌어내는 행위가 정치이자

현대 시민 사회다.

이것이 '해석으로서의 도덕이다.'

니체는 '주인의 삶'을 살라고 명령한다.

우리는 자기 삶의 주인이자 세계의 중심이다.

니체는 위버멘쉬가 되는 법을 우화로 함축했다.

"나 이제 그대들에게 이야기하려 하네.

정신이 어떻게 낙 나가 되고 낙타가 어떻게 사자가 되고

어떻게 어린아이가 되는지를"

니체에 따르면 어린아이를 초인이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자기의 욕망을 긍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로 태어나고 사회가 만든 시스템으로 교육을 받아 가며

성장할수록 자신의 욕망은 숨기고

사회가 만든 법과 질서에 맞춰 살아가게 된다.

니체는 타인의 욕망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욕망도 긍정하는 삶을 살라고 한다.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하는 주체적인 삶

그저 부모가 원하는 삶.

아무런 목적 없이 그저 부자가 되겠다고 하는 맹목적인 삶

 필요 없고 그냥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안일한 삶



이러한 삶을 살지 말고 하루를 살아도 매일 반복되어도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라고 생각이 들게 살라고 한다.



니체는 유대인을 차별을 반대하면서도 싫어했다고 한다.

그는 유대인이 누리는 기득권, 즉 '고리대금업'이라는

삶의 방식을 혐오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해서

유대인이 하는 모든 일이 불쌍하다고 정당화해주면

이야말로 유대인을 노예 취급하는 행동이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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