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이 연봉 20억 받는 방법

사회

의사 연봉 2억 3000만원.. 年 5%↑

김주연 입력 2022. 7. 8.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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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사이 의사 연봉이 다른 보건의료인력 대비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 병·의원이나 약국 등에서 일하는 보건의료인력 가운데 연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직종은 의사로 2억 3069만 9494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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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최근 10년 사이 의사 연봉이 다른 보건의료인력 대비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간호사 3명 중 1명은 ‘태움’(간호사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고, 2명 중 1명은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보건복지부가 2019년 보건의료인력지원법 시행 이후 처음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면허나 자격증이 부여된 20개 분야 보건의료인력은 200만 9693명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부 면허·자격정보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격·부과자료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것은 이번 실태조사가 처음이다.

●의사 임금 상승률 최고… 격차 커져

조사 결과, 병·의원이나 약국 등에서 일하는 보건의료인력 가운데 연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직종은 의사로 2억 3069만 9494원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연평균 상승률도 5.2%로 의사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으며 직종 간 격차가 점점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과의사는 1억 9489만 9596원으로, 2010년 350만원 남짓이었던 의사와 치과의사 간 임금 차이가 3580만원 수준으로 벌어졌다. 간호사는 의사의 5분의1 수준인 4744만 8594만원에 그쳤다. 간호조무사는 2803만 7925원으로 가장 낮았다.

●간호사 3명 중 1명 “태움 경험”

간호사 37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30.1%가 여전히 직장에서 괴롭힘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유형은 ‘폭언’(77.8%)이 가장 많았고, ‘업무 몰아주기’(36.0%), ‘따돌림’(34.5%) 순이었다. 또 간호사의 절반이 넘는 52.8%가 이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유는 ‘낮은 보수 수준’(41.4%)과 ‘과중한 업무량’(40.8%)이 꼽혔다.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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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이 연봉 20억 받는 방법

씨앗이 발아하기 위해서는 습도와 온도, 광량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발아한 새싹이 계속 자라는 데는 유기물이 함유된 토양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생태미술 작가 김주연씨는 이런 통념을 여지없이 뒤엎는다. 그의 작품 ‘이숙(異熟, metamorphosis)’에서 새싹은 흙이 아니라 천과 헌 신문지, 헌 책에서 자란다.

광주 무등산자락 운림동에 자리한 무등현대미술관. 작가가 고향 광주에서 연 첫 개인전(20일까지)에 설치된 작품은 단 한 점.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2.5m, 1.7m, 3.8m에 달하는 거대한 비계구조물에 켜켜이 쌓인 신문지 틈새에서 발아한 새싹이 초록의 물결을 이루고 한 쪽에서는 새싹들이 시들어간다. 생과 멸이 공존하는 작품 앞에서 사람들은 처음엔 호기심을 드러내 보이지만 불현듯 유한한 인생을 깨닫고 두려움을 느낀다.

이숙은 ‘끊임없이 다른 모습으로 성장한다’는 뜻의 불교 용어이다. 독일에서 유학한 작가는 불교철학을 공부하면서 이숙이라는 단어를 발견했다. “단어의 매력에 끌려 작업노트에 기록해뒀죠. 이걸 조형화할 수 있다면, 그때쯤이면 내가 원하는 작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었죠.”

작가는 2002년 귀국한 뒤 연 첫 개인전에서 작업노트 속에 아이디어로만 존재하던 이숙을 구체화시켰다. 거칠고 낡은 전시 공간인 사루비아 다방에서 처음 선보인 ‘이숙’은 신문이 아니라 면으로 만든 드레스에 새싹을 틔운 작품이었다.

“이숙이란 단어를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성으로 치환해 조형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매일 매일 달라지고 성장해가지만 어느 순간 무로 돌아가는 사이클을요….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 자연의 존재, 생명성에 대한 끝없는 관심을 조형성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런 작업이 나온 것이에요.”

그간 몇 차례의 기획전과 개인전을 거치면서 씨앗이 발아하는 바탕은 천이 아니라 신문지와 헌 책으로 바뀌었다. 신문지가 그 재료로 사용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서울 통의동 갤러리 쿤스트독에서 연 개인전과 올해 제주도립미술관 기획전에 선보인 데 이어 고향 광주에서 여는 첫 개인전에도 이를 택했다.

작업에 소요된 신문은 3.2t. 신문지를 수집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올 3월 광주 대인시장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작가로 광주에 내려온 뒤, 대학 등에 있는 지인들에게 신문을 모아달라 부탁했고 한 달에 한 번씩 수거했다. 과거 식당이었던 허름한 작업실은 헌 신문지로 채워져 갔다. 이것만으론 양이 턱없이 부족해 전남대 도서관에서 1.2t가량을, 광주시립중앙도서관에서 800kg 가까이를 지원받았다. 수집된 신문 중에는 1997년도에 발행된 것도 있었다.

“신문으로 하는 작업은 사회성을 띠고 있어요. 시끌벅적한 세상을 담고 있는 이 시대의 단상인 신문을 씨앗이라는 생명으로 덮어내는 성격을 갖고 있죠. 신문을 쌓는다는 것은 시간의 켜를 쌓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죠. 또 신문은 종이로 만들어지고 그 종이는 나무로부터 왔잖아요. 씨앗과 결국 식물이라는 공통된 속성을 갖고 있는데 이 두 가지가 만나 새롭게 생명을 피워올린다는 의미도 있죠.”

이렇게 마련된 거대한 신문의 탑은 비유하자면, 캔버스 역할을 한다. 씨앗은 물감인 셈이다. 클로버, 겨자, 알팔파, 배추, 순무 등 씨앗마다 발아속도도 다르고 발아하면서 나오는 떡잎의 모양이나 색깔도 각기 다르다. 이를 모두 계산해서 작가는 씨앗을 ‘심는다’.

‘이숙’은 자연 앞에 무력한 인간의 시간 및 인내와의 싸움이다. “자연과 싸운다거나 내가 인위적으로 자연을 어떻게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배워 왔어요. 씨앗은 때가 되어 습도와 온도, 광량이라는 조건이 맞아야 발아하지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여기에 다만 약간의 조형언어를 덧붙인다는 의미가 있을 뿐이죠.”

씨앗을 작업의 주 재료로 쓰는 이유를 묻자 독일 유학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전남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86년 독일 베를린으로 그림을 공부하러 간 그에게 독일 교수가 동양의 음양철학을 아느냐고 물어 쩔쩔맨 경험이 있는 그는 이후 철학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던 아버지는 사서삼경과 도덕경, 불경 등 동양의 철학고전을 공수해 보내줬다. 고국에서 보내준 아버지의 선물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책을 섭렵하면서 특히 노자에 매료되었고 세계관도, 작품관도 바뀌었다. 삶은 단순해졌고, 작업의 방식도 달라졌다. 채식을 하면서 식물에 눈떴고, 이후 식물은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소재가 됐다.

서로 생장속도가 다른 씨앗들은 발아후 4~5일이면 쑥쑥 자라나지만 땅에 깊이 뿌리박지 못한 까닭에 결국 시들고 소멸한다. 생성과 소멸을 동시에 보여주기 위해 작가는 전시기간 내내 주기적으로 씨앗을 새로이 심고, 하루 4차례 시간 맞춰 물을 준다. 그의 작업은 전시기간 내내 현재진행형인 까닭에 전시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것이다.

20년 가까이 생명의 본질에 대한 조형적 탐구를 작업 모티브로 삼아온 그의 작업은 대부분 장소특정적이면서 1회적 성격이 짙다. ‘이숙’ 역시 전시가 끝나면 해체된다. 작업에 사용된 신문지는 고물상들이 경쟁적으로 수거해가고 결국 작가에게 남는 것은 다만 이를 기록한 영상물뿐이다.

김씨는 그러나 이 같은 작업의 속성 때문에 끊임없이 부지런히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에, 가진 게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전시를 마치고 나면 무(無)의 상태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을, 작품을 구상해야 하는 거지요. 그게 제 작업의 사이클이 됐어요.”

그는 자신을 키운 것은 8할이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지난 10년간 다양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제 소유의 작업실도, 집도 없다보니 마음대로 떠날 수 있었어요. 새로운 도시,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는 과정 자체가 조형적으로 저를 자극해요. 공간의 다양성, 다양한 긴장감을 느끼면서 작가로서 성장한 셈이죠.”

고향에 23년 만에 내려온 것도 광주 대인시장에서 운영 중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초청을 받아서였다. 오는 11월이면 프로그램은 끝이 난다. 이를 마치면서 평생 시장을 삶의 터전으로 여겨온 상인들이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면서 조형적으로도 아름다운 의자를 공공미술 작품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생태미술을 지향하는 그의 작업은 앞으로도 다양한 실험을 거치며 진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