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점호 어떤 식으로 해요

서울대 등 4곳만 통금 無..여대는 1시간 빨라
대학 측 “안전과 보안, 외부인 출입 문제 탓”
인권위 진정 증가세..“권리 침해 방지 마련해야”

대학교 기숙사의 출입 시간 및 외박 제한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상당수 대학은 여전히 공동생활에서의 기본 수칙이라며 옹호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사생활과 자유권 침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 서울대 정문
2021년 2월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이날 학위를 받은 졸업생과 가족들이 학교 정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지역에 있는 28개 대학 기숙사의 생활 규정을 조사해 보니 경희대·고려대·서울대·서울시립대 등 4개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 대학이 출입 시간에 제한을 두고 통제했다.

대체로 새벽 1~5시 사이 문을 닫았으며 이 시간에 들어오거나 사전 신고 없이 외박한 경우에는 벌점으로 관리했다. 벌점이 누적되면 강제 퇴사처리 된다.

동덕여대·서울여대·성신여대·이화여대 등 여대 기숙사는 통금 시간이 더 빨라 밤 12시면 문을 닫았고 평일에는 매일 점호를 통해 지각 여부를 확인하는 곳도 있었다.

또 외국인 교환학생이 주로 생활하는 기숙사에는 통금 시간을 두지 않고 내국인 기숙사만 제한하는 학교도 있었다.

이처럼 출입 시간이 자유롭지 않다 보니 정해진 시간에 들어오지 못한 학생은 아예 기숙사가 개방될 때까지 밖에서 밤을 새거나 몰래 출입을 시도하다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2월 경북 경산에서는 한 대학생이 기숙사 문이 닫힌 시간에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다 추락해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2018년 진행한 대학생 거주 기숙사 인권실태조사를 보면 학생들은 ‘출입 및 외박 통제’를 가장 큰 인권 문제로 지적한 바 있다. 시는 이를 토대로 2020년에 ‘인권친화적 대학생 공동생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나 이후로도 달라진 것은 없는 셈이다.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도입 2년 1개월 만에 전면 해제하기로 한 15일 오후 홍대 거리가 붐비고 있다. 2022.4.15 연합뉴스

다만 기숙사가 공동생활 공간이다 보니 통금 시간 해제에 대해서는 학생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예진(22·성균관대3)씨는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는 공간인데 너무 늦은 시간에 들어오면 수면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배려하는 측면에서 출입 제한 시간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사립대는 “학생 관리를 위한 것도 있지만 안전과 보안, 외부인 출입 등의 문제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숙사 외출·외박 제한과 관련해 자유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는 국가인권위원회 진정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인권위에서 의결한 기숙사 규정에 관한 진정만 10건으로 집계됐다. 인권위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대학 기숙사 거주 학생에 외출을 제한하고 서약서 제출하도록 한 대학에 학생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신융아 기자

<기숙사 생활 보완이 필요해요!>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가정과 같이 편안한, 사랑이 함께 하는 인성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글은 우리학교의 기숙사를 소개하는 글의 일부분이다. 기숙사란, 학교 내에 위치하여 학생들에게 식사와 숙식을 제공하여 생활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시설물을 말하는데, 이와 다르게 현재 우리 학교의 기숙사는 오히려 학우들의 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어서 원만한 생활을 방해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학우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어떤 불편을 겪고 있을까?

▶기숙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➅, ➃번)
학보사는 기숙사에 대해서 학우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지난 6일, 건양대 메신저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숙사생들 1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숙사에 대한 학우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대체로 ‘불만족’이 4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보통이 34%로 높았고, 그에 비해서 ‘매우 만족’과 ‘만족’은 합해서 불과 12%밖에 안됐다. ‘매우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학우의 비율도 8%로 존재하였다. 이렇게 만족도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학생들이 내년에도 기숙사에 입사하고 싶다고 응답 했는데, 이는 기숙사 거주 이유가 ‘통학이 불가능한 거리’와 ‘통학 시간 절감’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기숙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활수칙’(➇번)’
학우들의 기숙사 만족도가 낮은 가장 결정적인 이유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엄격한 생활수칙이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매우불만족’과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생활에 대한 단점을 물어본 결과 생활수칙이 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대학 인성관 생활수칙 16조 항에 따르면 ‘학사 내에서 반입을 제한한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는 벌점 10점을 부여한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반입이 가능한 음식의 기준이 엄격해 학우들이 출출한 허기를 달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숙사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학우들은 저렴하면서도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음식을 선호하고 있으나 빵과 죽, 간식, 김밥 등의 음식은 허용하고 있는 반면, 김밥과 비슷한 음식인 도시락이나 밥버거는 전혀 허용하질 않아서 학우들이 허기를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생활수칙이라고 응답한 학우들 중에서는 통금시간에 대해서도 불편을 호소하였는데, 예전에는 11시였던 통금시간이 11시 30분으로 늘어났음에도 연장을 원하는 학우들도 있는 반면 통금시간이 원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통금시간 연장을 원하는 학우들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거나 아르바이트로 인해서 시간 연장을 원했고, 통금시간이 줄어들길 원하는 학우들은 통금시간 연장으로 인해 점호시간도 늦어지면서 점호시간 때까지 잠들지 못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여 통금시간이 다시 줄어들길 원했다.

▶‘룸메이트’와 함께 지내기 불편해요 (➄번)
학우들이 기숙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으로는 ‘룸메이트’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생활수칙에 이어서 ‘룸메이트 선정’이 높은 비율로 선정되면서 학우들이 같은 방을 사용하는 룸메이트로 인해서 불편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룸메이트와 서로 생활습관이 비슷하고 마음이 잘 통한다면 편한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생판 모르는 남과 같은 휴식공간을 공유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대학의 기숙사는 룸메이트를 신청할 수가 없기 때문에 랜덤으로 정해진 룸메이트와 한 학기를 생활하게 된다. 룸메이트의 잠버릇이 고약하면 편안한 수면을 포기하게 되는 건 물론이고, 생활습관이 다르면 사소한 일에도 스트레스를 줘서 다툼이 생기기 마련이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익명의 학우는
“4인실에서 생활 하면서 공부하기에는 시끄러운 환경과 룸메이트와의 잦은 다툼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고, 방에서 소외 당해서 퇴사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또 다른 학우는 “다들 자고 있는 시간에 룸메이트가 통화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에도 룸메이트를 바꾸거나 방을 바꾸는 일은 쉽지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한 학기동안 룸메이트와의 불편한 생활을 견뎌낸 학우들이 많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한달에 한 번씩 룸메이트 평가와 룸메이트를 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이 있었다.

▶기숙사 시설의 문제점은 ‘온수와 방음’
시설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은 비교적 낮은 비율을 차지했으나 ‘온수’와 ‘방음’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현재 기숙사 온수시간은 0시에서 0시로 정해져 있는데, 온수시간이 너무 짧거나 정해진 시간이 되어도 온수가 나오지 않는 등 불규칙한 온수 시간으로 불편을 호소하였다.
온수에 이어서 냉난방에 대한 의견도 있었는데, 설계된 지 오래된 기숙사의 경우 그동안 꾸준히 보완을 했다고 하더라도 시설이 노후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구현과 현암을 이용하는 학우들 중에서 방마다 난방의 정도가 달라 추위로 인해 고생 하는 학우들이 많아 난방 시설에 대한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
또한, 방음이 잘되지 않아서 옆방에서 떠드는 소리나 층간소음으로 인해 공부하는데 방해를 받았다거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학우들도 있었다. 이러한 방음과 같은 구조상의 문제는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방음에 대한 문제 완화를 위해서는 학우들이 기숙사가 단체로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시끄럽게 떠들거나 음악을 듣는 등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동을 삼가 할 필요가 있다.
그 외의 기타 의견으로는 세탁기 청소와 방충망 수리에 관한 의견이 존재하였는데, 설문조사에 응답한 익명의 학우는 “청결을 위해서 사용하는 세탁기가 더러워서 세탁물에 검은색 물이 드는 경우가 많다. 세탁기 청소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우는 “방충망 사이에 생긴 구멍을 통해서 모기와 각종 벌레들이 들어와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설물 고장이나 불편사항은 인성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할 수 있으나 수리가 늦어지거나 개선된 점이 없어서 신속하고 정확한 일처리가 이루어지길 원하는 학우들이 많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각 기숙사마다 건의사항판을 설치하여 건의사항에 대한 조치가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이 존재했다.

▶기자의 시선
엄격한 규칙과 룸메이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취를 원하는 학우들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보증금 낼 돈을 마련하기 어렵고 매달 나가는 월세를 감당 하는 일이 부담스러운 대학생들에게 자취란 어려운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거리상의 문제로 통학을 할 수도 없는 대학생을 위해 기숙사는 경제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학교와의 거리가 가깝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제 기숙사는 단순히 학교와의 거리가 가깝고, 숙소를 제공한다는 의미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기숙사는 단체 생활을 하는 공간이라서 내 집처럼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충분한 식사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엄격한 생활수칙의 완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우들은 기숙사가 단체 생활을 하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며 같은 방을 사용하는 룸메이트에게 불편을 끼칠 정도로 밤늦게 통화를 하거나, 큰 소리로 떠드는 등 행동들을 삼가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활수칙이 완화되고, 룸메이트가 서로 조금씩 배려하고 이해한다면 기숙사는 분명 학우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기숙사 생활 만족도 설문조사>

1. 귀하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➀ 남자 ➁ 여자

2. 귀하는 현재 몇 학년 입니까?
➀ 1학년 ➁ 2학년 ➂ 3학년 ➃ 4학년

3. 귀하께서 2016학년도 2학기에 입사했던 기숙사는 어느 기숙사 입니까?
➀ 선행화 학사 ➁ 반야 학사 ➂ 봉소 학사 ➃ 구연 학사 ➄ 현암 학사 ➅ 교외 기숙사 ➆ 대캠- 담곡학사 ➇ 대캠- 청림학사

4. 귀하께서 기숙사에 입사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➀ 통학 불가능 거리 ➁ 교통비용 절감 ➂ 학교 내 생활시간 상당 ➃ 의무 입사 ➄ 그 외 기타:

5. 귀하께서 기숙사 생활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➀ 기숙사 시설 ➁ 기숙사 비용 ➂ 방음과 미화 ➃ 기숙사 규칙 ➄ 룸메이트 ➅ 안전 ➆ 그 외 기타:

6. 귀하께서는 기숙사 시설과 생활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➀ 매우 불만족 ➁ 불만족 ➂ 보통 ➃ 만족 ➄ 매우 만족

7. 위의 6번 문항에서 (매우만족과 만족)을 선택한 경우 만족사항 중 가장 큰 장점은 무엇입니까?
➀ 기숙사 비용 ➁ 시설 ➂ 규칙 ➃ 기숙사 위치 ➄ 기숙사 입사 기준 ➅ 기숙사 방 배정 ➆ 환경 미화 ➇ 그 외 기타:

8. 위의 6번 문항에서 (매우불만족과 불만족)을 선택한 경우 가장 큰 단점은 무엇입니까?
➀ 기숙사 비용 ➁ 시설 ➂ 규칙 ➃ 기숙사 위치 ➄ 기숙사 입사 기준 ➅ 기숙사 방 배정 ➆ 환경 미화 ➇ 그 외 기타:

9. 기숙사 이용에 있어서 가장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➀ 시설 ➁ 규칙 ➂ 입사 기준 ➃ 방 배정 ➄ 룸메이트 선정 ➅ 그 외 기타:

11. 다음학기에도 기숙사를 입사를 희망할 의사가 있습니까?
➀ 예 ➁ 아니요

12. 기숙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점이나 의견이 있다면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안녕하세요. 건양대학교 학보사입니다.
다가오는 3월에 출간 예정인 건양다움 164호에서 ‘학교 기숙사’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려고 하는데,    학우분들의 도움이 꼭 필요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본 설문조사는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우분들의 (기숙사 만족도와 개선사항 조사)를 위해 실시되는 설문조사이며 익명성을 보장하고, 목적외에 다른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개강이 얼마 남지 않은터라 다들 바쁘시겠지만, 조금만 잠시만 시간을 내서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학우분들의 소중한 참여 꼭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