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독학 후기 - gong-injung-gaesa doghag hugi

공인중개사 1차 독학 단기 합격 후기: 공부 방법 편

저번 포스팅에서 독학으로 공인중개사 1차 합격한 후기를 썼었죠. 이어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했는지, 시간은 얼마나 걸렸는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아주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었는데요. 중복되는 내용도 있고, 좀 더 자세하게 풀어내는 내용도 있으니, 저번 포스팅을 꼭 같이 읽어주세요.

그럼 공인중개사 시험공부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공부 방법은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3가지 방법 중에서 택하지요.

첫 번째, 학원 강의 수강
두 번째, 유료 인강 수강
세 번째, 무료 인강 수강

오프라인 강의를 듣기 좋은 위치에 있다면 아무래도 학원 강의를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온라인 강의는 아무래도 자율적이다 보니, 마음을 다잡고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요즘은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도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료 인강과 무료 인강으로 말이죠.

어떻게 무료 인강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실제로 무료 인강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카페를 통해서 이루어져요. 하지만 저는 사실 완전히 무료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교재를 여기를 통해서만 살 수 있기 때문이죠. 무료 인강이라고 하지만, 교재를 판매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챙기는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이 세 가지 방법 모두 동차 합격까지 1년을 커리큘럼으로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기초적인 내용부터 심화된 내용까지 이론 강의만 수강하는 데 6개월이 걸리는 커리큘럼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로지 혼자서 공부하는 독학이 있습니다. 요즘 인강으로 공부하는 것도 독학이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시험 준비를 하는 기간 대부분을 인강을 들으며 공부한 것을 독학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는 표현 같아요.

아무래도 공인중개사를 독학으로 공부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습니다. 정말 강의 한 번 듣지 않고 하시는 분들은요. 시험을 본 제가 느끼기에도, 관련 업계에 종사한 것이 아닌 이상 강의를 '아예' 듣지 않고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부한 방법은 '완전한 독학'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거의 독학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약 2주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인강을 들었고요. 나머지 4개월 동안은 핵심요약집과 기출문제집으로 독학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제가 공부한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볼게요. 먼저 가장 기초적인 이론 강의를 한 번씩 들었습니다. 보통 한 과목당 20강 조금 넘기 때문에, 1차 2과목을 듣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50시간 정도입니다. 이것만 들어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저는 보통 3시간 이상을 투자할 수 없었고, 공부를 하지 않은 날도 있었기 때문에 2주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강의를 들은 곳은 홍보할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다 모자이크 처리를 했는데요. 궁금하신 분은 따로 물어보세요.

무료 인강 사이트도 있지만, 그래도 조금 유명한 곳에서 듣는 게 나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유료 인강 사이트에서 신규 가입하고 일정 기간 동안 기초적인 강의 수강이 가능한 것을 이용해서 들었습니다. 저처럼 듣는 방법도 있고요. 아니면 무료 인강 사이트에서 몇 번 반복해서 듣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시간이 부족해서 한 번 밖에 듣지 못했지만, 2번 이상 들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학원 커리큘럼에서 이론 강의만 6개월 넘게 반복적으로 듣는 것을 생각하면 많이 부족한 시간이긴 합니다.

그리고 책은 딱 3권만 구입했습니다. 보통 학원을 다니거나 인강을 들으면, 구입하는 책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그 많은 책이 있다고 꼭 다 필요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결국 단권화 작업을 하니 말이죠.

그래서 저는 기본서도 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먼저 강의에 필요한 교재만 한 권 샀습니다. 이 책조차도 강의 들을 때만 사용하고, 나중에 공부할 때 펼쳐본 적은 없습니다. 그저 강의를 따라가기 위해 구입한 것이지요.

그 책으로 대략적인 내용만 이해하고, 주된 공부는 요약집과 기출문제집으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공부 방법으로 택한 것을 실제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했어요. 그러다 나름 저만의 방식이 생기니 빠르게 속도가 붙었습니다.

인강을 한 번 듣고 책을 보면 사실 아는 내용보다 모르는 내용이 훨씬 많아요. 어찌 됐든 요약집과 기출문제집을 펼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요약집과 기출문제집은 어떤 출판사가 됐든 같은 출판사의 것으로 구입하세요. 출판사가 다르면 순서가 다를 수 있어서, 같은 출판사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기출문제집은 회차별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단원별'로 구성된 것이어야 합니다. 대부분은 그런 구성으로 되어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는 마시고요.

기출문제를 주제별로 조금씩 풀어보면 거의 틀릴 텐데요. 맞든 틀리든 신경 쓰지 마시고, 기출문제의 질문에 나온 내용을 '모두' 요약집에 표시하는 겁니다. 위 사진은 요약집인데, 저는 기출문제에 나온 내용을 형광펜으로 표시했어요. 해설에 나온 내용도 같이요. 그리고 요약집이다 보니까 누락된 내용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내용은 적절한 곳에 필기했습니다.

이렇게 표시를 하다 보면, 여러 번 나오는 지문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그럴 때에는, 형광펜으로 이미 칠해진 부분에, 그보다 더 진한 색으로 덧발라주었습니다. 제 나름의 노하우인 거죠. 이렇게 해두면 한눈에 보아도 어떤 내용이 자주 나오는 내용인지가 눈에 보이게 돼요.

나오지 않은 내용
1번 나온 내용
2번 이상 나온 내용

위와 같이 표시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되시죠?

그렇게 되면 요약집 한 권에 기출문제집 내용이 다 들어가게 돼요. 저는 따로 단권화도 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책 하나로만 공부했어요.

이렇게 한 권을 만들려면 시간이 좀 소요됩니다. 그러고 나면 이 부분만 외우면 됩니다. 공부를 조금 하다가 기출문제집을 다시 풀어보고, 또 공부를 하다가 기출문제집을 다시 풀어보고...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기출문제집에 나온 내용은 거의 틀리지 않게 되지요.

그리고 이렇게 하다 보면, 기출문제 중에서도 아무리 해도 안되는 부분도 보이기 마련이에요. 계속해서 안되는 부분을 끌어안고 스트레스받기보다는 버리는 것이 낫습니다.

모의고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학원이나 인강에서는 모의고사가 과정에 꼭 포함되어 있기 마련이라, 모의고사는 풀어보지 않아도 되는지 불안할 수 있어요. 그리고 기출문제는 계속 풀다 보면 아무래도 그 문제들은 답이 외워지기 마련이라, 생소한 문제를 접했을 때 당황하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모의고사는 딱 한 번 풀어봤어요. 모의고사 문제집 자체를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료로 모의고사 1회분을 신청해서 풀어봤습니다. 그 이유는 수능 때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듯이, 아무래도 모의고사는 그래봐야 모의고사! 기출문제에 비해서 지엽적인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 기출문제에 비해서 그다지 문제의 수준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생소한 문제를 접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측면이 있으니 한두 번은 기회가 되시면 접해보세요. 저는 사실 한 번 보고 충격을 금하지 못했다는...

다음으로 공인중개사 시험공부 기간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사실 이 부분이 이래저래 제일 할 말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미리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이 부분은 그저 지나가면서 '아, 그래?'하고 넘어갈 정도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공부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정말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에요. 기본 지식이 얼마나 있느냐, 원래 공부는 얼마나 했느냐 등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험 운도 있고요.

그리고 믿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지능적인 광고도 정말 많아요. 어떤 사람이 엄청 짧은 기간 동안 공부하고 합격했다는 말에 너무 휘둘리지 마세요. 보통 그러면 어떻게 공부했냐고 묻는 댓글이 많겠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강의 홍보나 교수 홍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제 이야기도 그냥 가볍게 봐주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저는 부동산 지식은 전무하지만, 공부를 오래 한 편이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엉덩이 싸움은 어느 정도 된다는 거죠. 이런 특이점이 있으니, 감안하시고 봐주세요.

저한테 공인중개사 1차 합격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냐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가 될 거예요. 하루에 3시간은 앉아있는 시간 기준이고, 순수하게 공부한 시간은 아니에요. 또한, 뒤에서 공개하는 달력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 기간 동안 빠짐없이 공부한 것이 아니니까, 대충 계산했을 때 실제로는 350시간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루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3시간보다 많다면, 수험 기간은 좀 더 짧아질 수도 있겠죠. 반대로 매일 3시간보다 짧은 시간씩 더 오랜 시간 공부하는 것은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하루에 3시간이라고 해도, '진짜로' 공부하는 시간을 체크해보면 2시간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내는 게 안정적일 것 같습니다.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니 참고만 하세요. 시간이 더 필요한 분도 있을 것이고, 더 적은 시간으로도 합격하실 수 있는 분도 계실 겁니다. 아무튼 가장 좋은 것은 빨리 시작하는 것이라는 사실!

저의 7월 달력입니다. 심각해요. 4개월 남은 시점인데도 공부한 날과 공부하지 않은 날이 비슷하다는 사실...

요약집에 기출문제 내용을 표시하는 작업을 한 뒤부터는 요약집으로 공부하고, 다시 기출문제집 풀고를 반복합니다.

여담으로... 사실 7월은 정말 힘든 달이었어요. 제가 처음 공인중개사 시험을 알아봤을 때는 이보다 훨씬 전이었는데, 마음만 먹고 시작은 하지 않았었죠. 막연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육아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왜냐하면 아기는 '컨트롤을 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좀 자란 아이들 말고 어린 아기들 말이죠.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래도 아기가 잘 잤는데, 7월에 아기가 만 7개월, 8개월이 되면서 분리불안이 시작됐거든요. 갑자기 잘 자던 아기가 밤에 잠드는 것을 힘들어하고, 또 새벽에 깨고...

D-100 앞뒤로 정말 스트레스가 극심했어요. 아기가 잠에 들어야 다른 일을 하고 공부를 시작하는데 잠을 자질 못하니 말이죠. 그 스트레스가 또다시 고스란히 아기에게 가게 되고...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아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심하게 스트레스받지 않는 정도로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공부하기로 방향을 다시 한 번 잡은 시간이었습니다.

8월 달력도 난리가 아니네요. 저는 요약집을 아주 꼼꼼하게 1번 보는 것보다, 적당히 2번 보는 게 나았습니다. 초반에 기출문제를 너무 틀린다 싶을 때에는 요약집 한 번 보고 기출문제 풀던 것을, 요약집 두 번 보고 기출문제 보는 식으로 했어요.

두 달 정도 남겨놓고 진짜 발등에 불 떨어지고 나서야 공부를 아예 쉬는 날이 좀 줄었어요. 하지만 시험이 임박했다고 해서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제 경우에는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육아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적당한 긴장감 정도만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마지막 10월! 7월, 8월, 9월에 이어 10월에도 계속 같은 방법으로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직장을 다니면, 시험 임박해서 휴가를 쓰시기도 하던데 육아에는 휴가가 없으니... 저는 여전히 비슷하게 공부해나갔습니다.

그러다 시험 일주일 정도 앞두고는 기출문제집 말고, 최근 5년 기출문제를 인쇄해서 풀었습니다. 기출문제집은 주제별로 되어있기 때문에, 실제 시험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거든요. 빠져있는 문제도 가끔 있고요.

그래서 실제 시험 보는 것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풀었어요. 신기한 것은 평소에는 맞던 문제인데도, 이렇게 풀어보니 실수를 꼭 몇 문제씩 했습니다. 실수를 줄이는 작업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남들이 일반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이 다가올수록 조금 불안한 마음이 있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결과를 놓고 보니, 틀린 길은 아니었네요.

마지막으로 공인중개사 시험공부하는 데 들어간 비용을 공유하면서 마칠게요.

이론 강의 교재 9,950원
핵심요약집 16,830원
기출문제집 11,480원
총 38,260원

저는 강의는 최소화하고 독학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책 3권의 비용만 들었습니다. 4만원 조금 안 되는 금액이네요.

저는 육아하면서 남는 시간에 하겠다는 생각이었기도 하고요. 제가 공부에 너무 목메다 보면, 육아가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에 '이번에 꼭 붙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에요. 그래서 웬만하면 독학으로 하고자 했던 것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와 다른 상황이시라면, 차라리 '한 번에 끝내고 말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오히려 돈을 투자하는 데 아끼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 드디어 이 긴 합격 후기를 마치네요. 정말 자세하게 많은 이야기를 쓴 것 같은데, 이외에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저는 이제 슬슬 2차 시험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1차는 두 과목이지만, 2차는 무려 네 과목이라서 수험 기간을 대충 두 배는 잡아야 할 것 같거든요.

제가 독학으로 공부한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렸지만, 2차도 동일하게 준비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지금까지 실컷 공부 방법 소개해놓고 무슨 이상한 소리인가 싶으실 수도 있을 거예요. 그 이유는 과목이 많기도 하고, 인강으로 공부하면 좀 더 수월하게 공부가 가능한지 순수하게 궁금한 마음도 있거든요. 말하고 보니 제가 좀 괴상한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제 최종 합격을 향해서 달려나가야지요! 이 포스팅을 읽으시는 분들께 모두 합격의 기운이 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