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정치 - gimjinhong mogsa jeongchi

▲시민사회단체 신년모임에서 김진홍 목사는 여론을 의식한 듯 “시민단체의 비판, 견제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고 강조했다.

새해를 맞아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 목사)을 비롯, 범 보수진영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진홍 목사는 전국연합 권력화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듯 “시민단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고 주문했다.


중도보수·뉴라이트 단체들의 모임인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는 7일 오전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2008 무자년 시민사회단체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북한인권단체협의회, 피랍탈북인권연대, 선진화국민회의, 국민행동본부,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대한민국선진화개혁추진회의 등 10여개 단체 우파진영 지도자 2백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먼저 고대하던 우파 정권이 탄생한 것에 대해 자축하며 남아있는 좌파 세력의 척결을 위해 매진하고 신 정권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자는 뜻을 모았다. 또한 정권 교체의 기세를 몰아 18대 총선에서 보수진영이 압승을 거둘 수 있게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정권 교체에 공헌한 시민단체들이 새로운 정치권력으로 급부상하는 것에 대해선 경계했다. 이들은 시민단체 본연의 비판, 견제 기능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뉴라이트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는 “뉴라이트가 정권교체라는 단기목표를 달성했다. 앞으로의 장기목표는 선진통일국가를 만드는 것”이라며 “장기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면 1차 목표였던 정권교체마저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친북좌파에서 보수우파로 권력이 이동된 것은 세계적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일이었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이명박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그릇되고 바람직하지 못한 일은 과감히 비판·견제하는 시민단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목사는 보수 우파 정권의 권력 이양으로 시민단체들의 무분별한 권력화를 우려하며 “참여연대 등 좌파 단체들이 노무현 정권에 깊숙히 개입해 치명타를 입었던 전철을 밝지 말고 정권과 거리를 두고 순수한 NGO로서 활동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전국연합은 이명박 정부의 사조직이 아닌 만큼 정부감시, 협조, 비판 등 시민단체의 입장을 더욱 강화해 제대로 된 뉴라이트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우리 단체에서 정치에 참여할 사람들은 뉴라이트 직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김 목사의 발언은 시민단체 중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에 가장 큰 공언을 한 것으로 거론되는 전국연합이 정치세력화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일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목사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새로운 정부와 전국연합을 연계시키려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공천 시기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의 이방호 사무총장은 직접 “대선 승리는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시민단체들의 참여로 이룬 것인 만큼 총선 공천에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13일  ‘공의정치구현과 부정선거방지 범국민대회 제4차 국가비상긴급기도대성회’가 열렸다. (사진 평화나무)

예배를 빙자해 선거 개입을 시도하는 정치 집회가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13일 또 열렸다. 집회 명칭은 ‘공의정치구현과 부정선거방지 범국민대회 제4차 국가비상긴급기도대성회’였지만, 나오는 발언들은 색깔론과 혐오를 앞세운 왜곡·가짜뉴스에 특정 후보 낙선 유도 발언 등이 수시로 등장했다. 

단골소재 가짜뉴스 수시로 등장‥ 특정후보 낙선유도성 발언 

“종북 좌파가 정권을 잡아서 이 나라를 사회주의로 끌고 가고 전체주의 단체를 결성했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을 공산·사회주의로 바꾸려 합니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학생인권법조례 통과로 반성경적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 대표회장 강치영 장로

“국가 비상사태로 간주할 정도로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우리의 본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3월 9일 선거를 통하여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게 해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합당하고 이나라에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보전되며, 시장경제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대한민국의 바른 방향을 확정지을 수 있는 지도자, 대통령이 선출될 수 있도록 아버지 하나님 인도해 주옵소서”
 -변정섭 목사(상임의장)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간첩망 중에 동부연합이 있었습니다. 동부연합 간첩 중 책임자가 이석기였습니다. (중략) 동부연합의 이석기 후임이 양경수라는 사람입니다. 이석기의 후임인데, 이 사람이 이번에 민주노총 대표가 됐네. 그런데 보름 전에 신문을 보니까 민주노총은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광고까지 나왔습니다. 이 시기가 상당히 위험한 것입니다. 3월 9일 선거가 우리나라의 국운을 좌우하는 큰 고비입니다. 이번 고비를 잘 넘겨야 앞으로 대한민국 헌법 위에 통일을 이루고 통일한국 위에 선진국을 만들어서 오대양육대주에 선교사 보내고 세계에 존경받는 코리아를 이루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기도 모임을 갖는다는 것은 얼마나 힘 있는 모임입니까. 이번 선거에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자유 진영의 연대를 하는 그런 후보자가 대통령이 된다 합시다. 전 될 것으로 믿습니다만 된 뒤에도 끝난 게 아니야, 시작이야 시작. 왜냐. 세력이 구축돼있는 거죠. 친북 주사파. 세력을 구축해서 돈도 있고 조직도 있고 경험도 있는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 때 소고기 파동 있었죠? 멀쩡한 쇠고기를 먹으면 팔이 뒤틀어진다고 하고 우리 박근혜 죄도 없는 사람을 탄핵해서 감옥 살다 나왔죠. 이명박 대통령 뭔 죄가 있어서 감옥에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생각할 것은 대통령을 좋은 분으로 뽑아도 그 세력은 여전히 있는 거야. 운동으로 다시 기획해서 나라를 뒤집으려고 할 수도 있는 거죠. 이해가 가죠? 그런데 민주노총 대표가 이석기 후임이 된다는 것 자체가 수상한 것이죠”
- 김진홍 목사(두레공동체 대표)

윤석열ㆍ안철수 모두 불참‥로비에선 '그래도 윤석열' 도서 판매까지 

행사 순서지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참석한다고 기재돼 있었으나, 이날 이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행사가 끝난 뒤, 지난해 백종훈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축전이 왔다는 광고가 나오는가 하면, 행사장 로비에서는 ‘그래도 윤석열(석동현 지음)’ 도서판매도 이루어졌다.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13일  ‘공의정치구현과 부정선거방지 범국민대회 제4차 국가비상긴급기도대성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평화나무)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13일  ‘공의정치구현과 부정선거방지 범국민대회 제4차 국가비상긴급기도대성회’ 행사 순서지에는 윤석열, 안철수 후보 등이 참석하기로 적혀 있었으나, 이들은 모두 불참했다. (사진 평화나무)

차별금지법 통과하면 신천지 반대 못한다던 목사들, 
윤석열-신천지 유착 폭로엔 어떤 입장?

집회에서는 늘 그래왔듯 ‘차별금지법을 반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수시로 등장했다. 로비에 비치된 전단지에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평등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할 경우 전도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신천지 반대도 할 수 없다는 둥의 왜곡된 내용이 만화 형식으로 담겨 있다. 

차별금지법 반대는 성명서에도 담겼다. 이날 성명서에는 "대한민국의 운영을 결정지을 3.9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며 "많은 국민과 기독교인들은 3.9대선이 잘못되면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 급행열차를 타게 되고, 그야말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되지 않을가하는 위기의식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9대선을 앞둔 우리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며 "현정부는 헌법에서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삭제하는 개헌을 시도한바 있으며,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파괴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시도하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여 잘못된 통계에 근거해서 한국교회 예배의 자유를 크게 훼손시킨 바 있다"고 가짜뉴스를 근거로 한 주장을 어김없이 펼쳤다.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13일  ‘공의정치구현과 부정선거방지 범국민대회 제4차 국가비상긴급기도대성회’ 행사 전단지. (사진 평화나무)

짜증섞인 반응 보이며 침묵ㆍ회피

최홍준 목사(상임고문/부산 호산나교회 원로), 김진홍 목사(두레공동체 대표) 등 이날 집회 순서를 맡은 나영수·감명석·원성웅·원대연·박원영·신승달·박경만·김희종·박근필·지광선 목사 등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윤석열 후보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신천지 내부에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신천지 탈퇴자의 폭로 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평화나무가 집회를 마친 후, 수차례 질의했으나 한결같이 불쾌해하며 자리를 피할 뿐이었다. 한 목회자는 평화나무 기자의 팔을 막고 막아서기도 했다.

최홍준 원로목사는 "평화나무가 여길 어떻게 들어왔느냐"고 짜증섞인 반응을 보였고, 김진홍 원로목사는 평화나무가 김 목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실을 언급했다. 김 목사는 지난해 11월 7일 '정권교체'라는 제하의 설교를 통해 특정후보 낙선 유도 발언을 노골적으로 해 고발됐고, 해당 설교를 무분별하게 방송에 낸 CTS는 '최악의 방송'이라는 혹평까지 받으며 방송통신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 '경고'조치된 바 있다. 

손현보 목사 "장소만 빌려줬을 뿐"
교인들 "교회서 참석 요청"

집회가 열린 부산세계로교회 손현보 담임목사도 평화나무의 질의에 “나는 모른다”고 선을 긋기 바빴다. 행사와 관련한 질의에도 “나는 장소만 빌려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교인들은 대부분이 세계로교회 교인들이었다. 

집회 도중 로비에 나와 있던 80대 노부부는 "교회에서 참석하라고 전화가 오니까 오게 됐다"며 "그런데 한 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너무 오래해서 지루하고 힘들어서 (행사장 밖에) 나와 있다"라고 말했다.

'목사들이 차별금지법 통과하면 신천지 반대도 못하게 된다고 말해왔는데, 정작 신천지의 정치개입 폭로가 나와도 여기에는 말이 없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그러게..."라고 답하면서도 "그래도 나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목사의 말을 듣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친지의 정치개입 폭로와 관련한 질의에 김진홍ㆍ최홍준 등의 목회자들이 답하지 않고 지나치고 있다. (사진 평화나무)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13일  ‘공의정치구현과 부정선거방지 범국민대회 제4차 국가비상긴급기도대성회’ 에서 집회참석자들이 '종전선언 반대' 서명지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 평화나무)

로비에서는 ‘종전선언’ 반대 서명도 이뤄졌다. 여기에는 10세 안팎의 어린이들도 서명하는 모습이었다. 자신들이 하는 서명이 어떤 서명인지를 인지하지는 못했다. 어린이들은 ‘그저 어른들이 하라고 해서 했을 뿐’이란 취지로 답했다. 

한편 앞서 대표회장인 나영수 목사의 개회선언이 있은 후, 대회장인 김명석 목사가 십계명을 선포했다. 십계명의 제9계명은 ‘거짓증거하지 말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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