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 w 리턴즈 다시보기 - gamyeonlaideo w liteonjeu dasib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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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촬물 뿐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에서 자주 쓰이는 클리셰 중 하나로
"이 녀석도 사실은 착한 놈이었어."라는 전개가 있습니다.

온갖 악행은 다 저질러온 악역이 사실은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목적이나 사연을 숨기고 있어서
혼자 악당을 자처하며 깽판을 치고 다니다가
죽을 때가 되서, 혹은 죽고 나서
주인공이 그 사연을 알고 "ㅠㅠ 이 불쌍한 쉐키"하면서 면죄부를 쥐어주는 전개죠.

이런 전개는 어떻게 보면 악역들에게 나름대로의 드라마를 부여해줘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과 안타까움을 남길 수 있지만
역효과가 일어나면 오히려 전, 후 모습의 괴리감에 거부감을 남길 수 있는 양날의 검이죠.

개인적으로 이런 전개의 역효과가 제대로 발동한게
가면라이더 더블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한명인 '스도우 키리히코'..별칭 엉덩사위의 케이스입니다.
(덕분에 엉덩사위는 제가 더블에서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 중 1순위)

이번 리턴즈 이터널편도 자칫하면 이런 역효과를 불러올지 모르는 작품이라 생각하고 봤습니다만
적어도 엉덩사위 에피소드보다는 낫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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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에서 터졌던 NEVER의 풍도 타워 점령 사건보다 좀 더 앞의 시점으로,

NEVER의 탄생 과정과 카츠미가 어째서 악마로 타락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전개가 그려져있습니다.

용병 부대라는 설정 덕분인지 배우들의 맨몸 액션이 많은 것이 특징.

근데 이시하라 역의 데아이 마사유키는 원체 이시하라가 액션이 적은 총질 캐릭터니까 그렇다 치고,
쿄우스이 역의 스도 겐키는 전직 프로 레슬러,
도모토 역의 나카무라 코지는 슈트 액터이다 보니 액션의 퀄리티가 훌륭한게 이해가 가는데
레이카 역의 야시로 미나세는 평범한 그라비아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발길질(...)을 보여주더군요.

뭐 바이크 씬이라던가, 과격한 액션이 나오는 씬에는 대역을 썼겠지만
장면 중에 "아..저 장면은 배우가 직접 했구나."싶은 씬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액션을 보여줘서 맘에 들었습니다.

가슴하고 허벅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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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의 보컬인 카츠미 오빠야!

더블 시리즈 중2병의 선두주자 카츠미 오빠야!

올해로 만 40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사기적인 동안의 소유자 카츠미 오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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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전대 시리즈 독 요리계의 선두 주자 마코 언니야!

불행한 자들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마코 언니야!

근데 이번에는 본인이 불행한 처지가 되는 마코 언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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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의 이사장 히로세 아저씨야!

회사가 망해도 꼬박꼬박 월급 지불해주던 히로세 아저씨야!

방 안에 까만 돌멩이 감금해놓고 능욕하던 히로세 아저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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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질이 특기인 히트 언니야!

전기 고문에 바이크 운전까지 골고루 하는 히트 언니야!

극장판에서 하직하실 때 바스트 모핑을 몸소 보여주던 히트 언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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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가슴은 내가 더 크다구!
네 이 작품의 히로인은 쿄우스이 언니입니다

반론은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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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품이라는 설정으로 등장한 이터널 레드 플레어.

디자인부터 심각하게 대충했다는 티가 팍팍 풍기는 데다가
액션씬은 일체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손만 치켜 올렸다가 변신 풀리고 끗(.........

근데 우리의 반다이는 이걸 또 피규어로 만들어서 팔아먹는단 말이죠.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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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잖아...너희들은!!"

"과거가 사라진다면, 적어도 나는 내일을 원해.
그래서 발버둥치는 거야!
이미 죽어버린 내가 이렇게 발버둥치고 있는데,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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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촬물 팬들에겐 꿈의 대결이었던
극장판 보스 vs TV판 보스의 대결.

승부는 메모리 상성(...)의 문제로 싱겁게 이터널의 승리로 끝.
짧았지만 훌륭했습니다. 특히 둘 다 망토 휘날리고 싸우니까 위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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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잊을 뻔 했다...인간은 모두 악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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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옥을 즐겨라."

결국 결말은 카츠미가 구하려던 사람들은 카츠미때문에 몰살당하고
이에 절망을 느낀 카츠미는 본격적으로 악마로 각성,
풍도를 노리기 시작한다는 결말로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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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이도 카츠미가 마을에 큰 상처를 주었다는건 변하지 않아."

물론 악역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다고 해도
그들이 저지른 범죄가 정당화 되는건 아닙니다.

"이 녀석도 사실은 착한 놈이었어"의 전개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자칫하면 그 전개에 휩쓸려 그 악역이 저질러왔던 악행들이 전부 정당화되거나
용서받는 전개로 흘러간다는 점이죠.

실제로 키리히코의 경우에도,
'인간의 진화'라는 명목으로 사람에게 메모리를 팔고 온갖 생체 실험까지 자행했던 주제에
최후를 맞은 뒤에는 그의 악행은 단 하나도 언급되지 않고
'진심으로 후토를 사랑했던 남자'로 미화된 채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이터널 편은 적어도
'악역에게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그의 악행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애도는 보내겠다.'라는 식으로 끝을 맺었다는 점이
키리히코의 경우보다 좋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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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터널 편과 더블 본편의 전개가 썩 매끄럽지 않다는 점이 영 마음에 걸립니다.

비록 NEVER의 부작용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성이 사라진다는 언급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동료만큼은 끔찍하게 아끼던 카츠미가 본편에선 아무런 망설임 없이 동료를 버린다던지,

풍도에 위기를 가져온 자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단호하게 적의를 드러내던 쇼타로가 지나치게 순순해졌다던지...

뭐, 명색이 이터널 편인데
이터널을 까면서 끝난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있기에 납득이야 갑니다만(....

게다가 본편 방영 시에 이터널 편을 낼 계획이 있었을 리도 만무하니
사실상 끼워 맞추기 식의 에피소드라서, 이정도는 넘어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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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삐리뿌 좀 삭았더군요(...

세월의 역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