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 을 뽑아야 하는지 설명 하세요

왜 당신 을 뽑아야 하는지 설명 하세요

[ 취업 멘토링3 – 면접준비 ]

지난 두 달 동안 『만남』의 취업 멘토링 코너를 통해, ① 취업시장 동향 ② 입사지원서류 작성에 관해 다루었다. 이번 호에서는 ③ 취업의 마지막 단계인 면접의 최선을 살펴본다.


서울의 어느 대학에서 1대1 취업클리닉을 하는 중에 한 학생이 입사지원서류를 당당하게 내미는 것이 마치 ‘나 이렇게 준비 잘했으니, 뭐든지 물어봐라’ 하는 것 같았다. 언뜻 보니 스펙(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대외활동 등)이 잘 준비되어서 그렇게 자신감이 충만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말을 건넸다. “한 번 웃어볼래?” 갑자기 뚱딴지 같은 말이었는지 그 학생은 무척 당황했지만, 전문가가 요청하는 것이니 그에 맞추어 웃으려고 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웃지 못하더니 웃는 것이 취업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되묻는 것이다. 그래서 장황하게 ‘웃음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설명했다. 당시 그 학생의 유일한 약점이 잘 웃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대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취업 준비 활동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니 ‘아침마다 자신을 보고 웃어라’ 하며 강조한다.


면접에 대해 강의하다 보니 어떤 사람이 면접에 합격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가끔 받는다. 그 질문의 가장 명확한 대답은 ‘호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물론 이 ‘호감’이라는 단어 안에는 적당한 실력/업무능력도 포함되지만, 그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인상, 즉 웃는 낯인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인지 하는 점이다. 달리 말하자면 한 직장에서 내가, 김 과장이, 이 대리가 온종일이라도 함께 일하고 싶어 할 사람인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라는 말이다.


주요 면접 질문 및 대답 요령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이런 질문을 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채용 면접에서 무엇을 물어볼까, 우리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떠올랐다. 인터넷을 뒤지니 ‘최고의 인터뷰 질문 10개’라는 동영상이 있다. 내용이 우리와 너무나도 흡사해서 놀랐다. 그 10가지 질문을 소개하며, 답변 요령도 함께 보기로 한다.


1. Tell Me About Yourself

당신에 관해서 소개해주세요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많이 하는 면접 질문이다. 보통은 “1분 이내로 자기소개를 하세요”라고 질문한다. 사실 면접관이 지원자에 관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우리 회사에 얼마나/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 사람인지에 대한 점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 내에 연대기적으로 자신의 생애를 욱여넣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지원한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자신이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지를 언급하는 것이 좋다. 또는 자신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별명’을 언급하면서 설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Why Should We Hire You?

왜 우리가 당신을 뽑아야 하나요
 

이 질문은 “만약 우리가 당신을 뽑는다면 왜 뽑을 것으로 생각합니까?” 정도로 해석을 하면 맞을 것이다. 즉 ‘당신의 강점이 무엇이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것 같은가’와 같은 의미의 질문이다. 이 질문의 모범적인 대답은 다음과 같다. “제가 가진 이러이러한 강점이 해당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잘 부합되며, 협업 능력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일도 잘하고 조직 생활도 잘하는 회사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What Is Your Greatest Strength?
당신의 최고 강점은 무엇인가요


4. What Is Your Greatest Weakness?
당신의 최대 약점은 무엇인가요


‘성격의 장단점’에 관한 3, 4번 질문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여전히 많이 하는 질문으로써 이 질문은 성격보다는 업무상의 강점과 약점에 중점을 둔 질문이다. 요즘 우리나라도 직무 중심 채용방식이 보편화하면서, 이 질문을 많이 한다. 특히 극심한 취업 경쟁으로 인해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할 때 그들보다 뛰어난 강점이 무엇이 있습니까?”라며 상대적으로 뛰어난 점을 물어보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약점을 물을 때에는 직접적으로 ‘약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보완해야 할 점’ 정도로 완곡하게 표현해 지원자의 경계 태세를 누그러뜨리곤 한다.


5. Why do you Want to Work Here?
왜 여기서 일하기 원하나요


이 질문은 자소서 또는 면접에서 ’지원동기‘ 정도에 해당하는 질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지원동기에 왜 이 회사인가, 왜 이 직무인가의 두 가지를 포함하는데, 보통 첫 번째 질문에는 회사의 조직문화나 사업 분야의 성장세 등의 이유로 대답하면 무난하다. 왜 이 직무를 하려고 하는가의 질문에 대해서는 꼬리를 물고 나올 수 있는 추가 질문에 조심해야 한다. 지원자의 대답과 면접관의 꼬리 질문을 예로 들면. “인사관리론 수업을 들었을 때, 저에게는 사람들의 능력을 잘 파악하는 적성이 있어서, 저의 적성을 활용할 수 있는 업무라고 생각하여 이 업무(인사)에 지원했다” “그때가 언제였나” “대학교 3학년 때였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 인사 업무 능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을 했나” … (묵묵부답) … 이렇게 되면 곤란한 것이다. 따라서 왜 해당 직무에 지원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동기와 계기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결심한 이후에 그 직무에 대비하여 어떻게 준비하고 노력했는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


6. Why Did You Leave Your Last Job?
왜 전 직장에서 퇴사했나요


경력사원 채용 시 반드시 물어보는 질문이다. 중고신입의 경우도 이러한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크니 미리 준비해야 한다. 보편적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회사원의 경우, 퇴사 사유를 분석 해보면 이전 회사에서의 부정적인 측면과 옮기려는 새 회사의 긍정적인 측면이 어우러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퇴사 사유를 물을 때 이전 직장에서 경험했던 불만을 시시콜콜 이야기한다면 듣는 면접관의 입장에서 상당히 불편하다. ‘이 지원자는 자기가 몸담은 조직에 불만도 많고, 쉽게 배신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의 부정적인 면은 절대 얘기하지 말고, 장래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것이 좋은 답변 방법이다. “전 회사에서 OO업무를 담당했는데, 이 회사의 채용공고에 게시된 업무 내용이 전 회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범위를 확장할 수 있어서 해보고 싶다”와 같은 답변이 바람직하다.


7. What Is Your Greatest Accomplishment?
당신의 최고의 업적/실적이 무엇인가요


경력사원이라면 이전 회사에서 달성한 업무실적을 말하면 되고, 신입사원의 경우는 업무실적에 국한하지 않고, 지금까지의 인생을 통틀어 제일 잘한 일을 말하면 된다.


8. Describe a Difficult Work Situation and What you Did to Overcome It
어려웠던 환경과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해보세요


이 또한 자소서나 면접에서 자주 묻는 단골 질문이지만, 의외로 꽤 많은 신입 지원자가 특별히 기억할 만한 어려운 일은 없었다며 답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의 지원자는 큰 어려움으로 기억할 만한 경험이 없었을 수도 있고, 또 있었어도 남에게 털어놓기 싫어서 대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답변하지 않는다고 감점이 되는 것은 아니긴 하나, 어차피 누구에게나 비슷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자신의 홍보 및 세일즈 또한 면접에서 주어진 기회이므로, 회피하기보다는 이러한 질문에도 대비하는 것이 좋다.


9. Where Do You See Yourself in 5 Years?
5년 후에 당신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3년/5년/10년 후의 오늘이라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식으로 묻곤 한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미래의 포부/야망 등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용도로 던지는 질문인데 빈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


10. Do You Have Any Questions?
무슨 질문이 있으신가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세요?”라는 질문은 무슨 거창한 답변을 원하는 질문이기 보다는 의례적으로 물어보는(우리만 많이 물어봤으니까 당신 입장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까?) 것으로, 각 면접관이 이미 평가를 끝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질문의 답변은 두 가지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먼저, 면접을 무난하게 잘했다고 생각한다면 “입사해서 다시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종일토록 면접 보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런 정도로 인사하면서 끝내면 된다. 그런데 면접 결과에 대해 자신이 없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곱게 물러가지 말고 짧지만 강렬하게 자신을 홍보하는 또 다른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글들이 취준생이 면접에 대비하여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문의하시면 성의껏 답변드릴 것을 약속하며 3개월의 연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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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카이로스컨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