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가려움 약 - dupi galyeoum yag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이맘때면 비듬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흔히 비듬은 가려움증을 동반해 긁다 보면 흉터가 생기거나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만성 탈모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하죠. 얼굴이나 몸 못지않게 두피 건강에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이번 약 이야기에선 사용이 간편한 샴푸형 비듬 치료제의 약효와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봅니다.
 

비듬은 두피에서 각질 세포들이 쌀겨 모양으로 탈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두피의 각질 세포와 피부의 지방 성분, 각종 피부의 세균들로 구성되죠. 사실 모든 피부의 각질 세포는 일정 기간 지나면 스스로 떨어져 나갑니다. 일정량이 지속해서 탈락하므로 옷을 갈아입거나 일상적인 목욕 등을 통해 충분히 제거할 수 있죠. 근데 두피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하면 덩어리가 져 육안으로 뚜렷하게 보입니다. 비듬은 은근하고 지속적인 가려움증을 유발해 계속 신경 쓰이게 합니다. 또 미관상 문제를 유발하죠. 겨울철엔 어두운 계열 옷을 많이 입는데, 어깨에 떨어진 작고 하얀 비듬이 청결하지 못하단 인상을 심어주기 쉽습니다.

 

비듬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주 다양합니다. 두피 피지샘의 과다 분비, 호르몬의 불균형, 두피 세포의 과다 증식, 곰팡이인 말라세지아균의 과다 증식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두피에는 땀샘과 피지샘이 분포하고 있어 피지를 먹이로 하는 말라세지아균이 성장하기 쉬운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말라세지아균은 오랫동안 피부에 서식해 피부 표면에 감염을 일으키곤 합니다. 그러면 비듬을 비롯해 두피염과 지루 피부염, 습진, 탈모, 여드름 등을 유발할 수 있죠.

  비듬 발생은 두피에 건성 또는 기름기가 있는 작은 각질 조각이 생기는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가려움증을 동반합니다. 비듬약은 각질 세포를 정상화하고 곰팡이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해 비듬 발생을 정상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흔히 쓰이는 성분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케토코나졸입니다. 이 성분을 1% 함유한 제품은 비듬에, 2% 함유한 제품은 비듬·지루 피부염·어루러기 등에 쓰입니다. 이는 과다 증식한 말라세지아 진균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필수 물질인 에르고스테롤의 합성을 방해해 비듬을 조절하는 원리입니다.

 

둘째, 시클로피록스입니다. 이 역시 말라세지아균을 억제해 비듬 완화 효과를 냅니다. 시클로피록스 성분은 항진균 효과뿐만 아니라 염증 매개 물질의 합성을 억제하는 항염증 작용도 가능해 두피 점막이 붉게 변하는 발적이나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셋째, 아연피리치온입니다. 말라세지아로부터 분비된 지질분해 효소는 피부의 지질층을 공격하고 피부 조직을 숙주로 삼으며 감염시킨 세포막으로부터 영양분을 얻어 생존합니다. 아연피리치온은 말라세지아 진균 세포 내에 아연을 과도하게 축적함으로써 진균에 독성을 야기하고 말라세지아 진균이 인체 두피에서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지질분해 효소의 발현을 억제합니다.

 

샴푸형 비듬 치료제는 엄연한 의약품이므로 용법·용량을 지켜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머릿결과 두피를 손상할 수 있으므로 사용 설명서에 따라 일주일에 2~3회 쓰고 증상이 개선되면 횟수를 줄여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머리를 물에 적신 뒤 약을 바르고 거품을 내면서 두피를 마사지해줍니다. 이때 바로 헹궈내면 접촉 시간이 짧아 약효를 제대로 보기 어려우니 약 성분이 두피에 잘 적용되도록 3~5분 기다렸다가 헹굽니다. 머리를 감을 땐 손톱 끝이 아닌 손가락으로만 오래 문질러 거품을 내야 합니다. 손톱을 사용해 비듬을 억지로 긁어내면 할 땐 후련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두피가 손상돼 결국 염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일부 샴푸형 비듬 치료제는 장기간 사용 시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일정 기간 이후엔 다른 성분의 비듬약으로 바꿔 사용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샴푸형 비듬 치료제는 상처 또는 심하게 짓무른 부위엔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 처음 사용하면 가려움·화끈거림·홍반과 같은 일시적인 자극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무작정 참지 말고 의사·약사와 상담하길 바랍니다. 비듬 치료제를 수 주간 사용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원인과 상태에 따라 추가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이땐 경구 치료를 하거나 항생제, 국소 스테로이드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비듬을 완화하고 비듬 발생을 예방하려면 평소 두피를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피나 모발이 자주 기름진 사람은 그만큼 머리를 자주 감아야 합니다. 머리를 감을 땐 너무 뜨거운 물보단 미온수를 사용하고 깨끗이 헹궈야 합니다. 머리가 오랫동안 축축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말려주는 것도 중요하죠. 두피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지나친 음주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하며 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을 적게 먹으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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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약 사용법

건조하고 가려운 피부, 약사의 비밀 처방은 무엇일까?

'피부가려움, 각질, 두피가려움'

    계절의 변화가 무쌍한 대한민국에서 우리 피부는 괴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피부는 건조해지면서 갈라지고 심하면 지루성 피부염이나 각질 같은 다른 증상까지 동반되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가렵고 건조한 피부에 약사는 어떤 처방을 할까요? 약사가 약국에서 추천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습!

   

피부 관리에서 있어서 처음과 끝은 보습입니다. 건조한 피부에는 로션보다는 크림이나 오일 타입을 권합니다.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바디크림이나 바디오일의 사용은 기본입니다. 다만, 몇몇 예민한 피부를 가진 분들의 경우 바디오일에 민감하게 피부염증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에 처음에는 보습력이 좋은 크림에 바디 오일 몇 방울 섞어서 발라보면서 피부 반응을 보면서 오일 사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보습은 자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시로 건조한 피부에 보습크림을 발라주는 것을 추천하며, 샤워나 목욕 이후 물기를 닦자마자 5분 이내에 보습크림을 발라주도록 합니다. 피부의 수분을 공기 중에 뺏기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피부 가려울 때 사용하는 약

   

피부가 가려울 때에는 가려운 부분에만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히드로코르티손, 프레드리솔론 등의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연고를 얇게 발라줍니다. 얼굴과 같이 피부가 얇은 부분에는 약한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를, 몸에는 그보다는 좀 더 강한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합니다. 너무 어렵다면, 약사의 상담을 통해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먹는 약으로 항히스타민제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꺼리는 분들을 위한 항히스타민제, 덱스판테놀, 토코페롤 등의 성분이 들어있는 크림이나 로션 제품들도 나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치논크림, 비판텐연고, D판테놀연고, 덱스파놀연고 등이 있습니다.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에 사용하는 연고와 크림을 증상이 나타나는 부분에 발라주고, 그 위에 보습크림을 덮어서 발라주면 그 효과가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국에서 구입하는 일반의약품 연고나 크림을 바를 때마다 보습크림을 병행하는 것은 가려움증을 빠르게 해결하는 꿀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갈라진 피부, 각질피부 처방은 무엇?

   

날씨가 건조해지면, 피부 갈라짐, 각질피부를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합니다. 여기에 가려움증까지 더해지면 엎친 데 겹친 격! 피부가 따갑고 가렵고 통증까지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당장의 증상이라도 해소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살갗이 튼 경우에는 글리세린과 토코페롤 등의 성분이 함께 함유된 뉴유스킨에이크림, 멜팅에프크림 같은 제품을 사용합니다. 이 크림들은 겨울철 동상으로 아픈 부분에도 수시로 발라주면서 관리할 수 있기도 합니다. 각질이 있는 경우에는 우레아 성분이 들어있는 반질크림, 유그린에프연고, 미모나크림, 한미유리아크림 같은 제품들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각화성 무좀이라 하여 각질로 고생하는 무좀환자들이 많아집니다. 무좀으로 인한 피부 갈라짐이나 가려움이 동반된 경우에는 무좀을 치료하는 성분이 들어있는 연고와 우레아 성분의 크림 혹은 연고를 함께 발라주는 것을 권장합니다. 무좀연고 하나만으로 증상이 관리하기보다는, 2-3가지 연고를 사용하여 가려움증과 각질, 피부 갈라짐을 방지하면서 무좀균을 죽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두피의 가려움증은 어떻게?

   

머릿속이 가렵다고 약국에 찾아오는 분들을 보면, 머릿속이 붉게 두드러기 혹은 염증이 퍼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 지루성피부염으로 비듬 등의 증상까지 있으며 탈모까지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에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두피 가려움증과 지루성피부염이 같이 있는 경우에는 케토코나졸, 시클로피록스올아민 성분이 들어있는 샴푸형 의약품을 사용합니다. 이들 샴푸형 제품은 일주일에 2-3회 샴푸하듯 가볍게 사용할 수 있어서 많이 선호됩니다. 시중에는 니조랄액, 나졸액, 세비프록스액, 노비프록스액, 덴드로프쿨액 등이 나와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 성분을 기반으로 한 알란토인, 크로타미톤, L-멘톨 등의 성분이 배합된 두피앤액, 두두앤엑, 두피나액 등의 제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들 제품들은 증상이 있는 두피에 몇 방울 떨어뜨려서 발라줄 수 있어 끈적임이 적고 가볍게 바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클로베타솔 성분의 더모베이트액, 더비솔액 등의 약을 처방받아 사용이 가능합니다만, 장기간 사용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론 두피 가려움증이나 지루성피부염이 있는 경우, 샴푸할 때 샴푸액이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잘 헹구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샴푸 후 헹구는 것을 잘 하기만 해도 증상이 많이 해소되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 두피에센스 등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피부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 염증반응은 가을과 겨울에는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피부가 빠르게 건조해지고, 축 늘어지는 것은 물론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이에 적절한 제품과 약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며, 이를 도와주는 일반의약품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피부 건강을 지키는 하나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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