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강릉 동해선 - busan~gangleung donghaeseon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강원도민과 고성군민 여러분,

2022년 새해 첫 현장 방문으로 강원도를 찾았습니다.
반가운 소식으로 새해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드디어 강릉과 제진을 잇는 112km 철도건설의 첫 삽을 뜹니다.
1967년 양양-속초 노선 폐지 후 동해선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었던 동해북부선이 55년 만에 복원됩니다.

그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의 성과에 이르기까지 힘을 모아주신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고성군민과 시민단체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철도 건설과 운영을 이끌어갈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 임직원들께도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릉-제진 구간 철도건설 착공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동해안 철도망을 완성하고 한반도를 남북으로 잇는 동해북부선의 복원으로, 강원도는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하고 남북 경제협력의 기반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해 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동남권 4개 지역을 잇는 철도 개통식에 참석했습니다.
오늘, 강릉-제진 철도 착공으로 우리는 국가균형발전의 꿈에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2023년 동해중부선 전철화가 개통되고 2027년 동해북부선과 춘천-속초 구간이 완공되면, 우리는 서울과 부산에서 KTX-이음을 타고 강릉, 양양, 속초, 고성까지 다다를 수 있게 됩니다.

주민들의 교통이 편리해질 뿐 아니라 강원도로 오가는 물류가 많아지고, 강원권 관광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입니다.
2조7천억 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에 4조7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9천 명의 고용유발효과도 기대됩니다.

15년 전이었던 2007년 이곳 제진역에서 금강산역으로 가는 시범운행 열차의 기적소리가 울렸습니다.
장차 다시 남북 열차가 이어진다면 평화로 가는 길도 성큼 가까워질 것입니다.

2018년, 남과 북은 철도와 도로 교통망을 연결하기로 약속했습니다.
‘4·27 판문점 선언’에서 경의선, 동해선 연결과 현대화에 합의했고,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실천적인 대책까지 합의했습니다.
그리하여 북측 철도 구간의 공동조사를 시행하고, 그해 12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동·서해선 남북철도·도로 착공식까지 개최하였으나, 아쉽게도 그 후 실질적인 사업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의지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003년 남북노선이 연결되어 한때 개성공단 사업을 위해 운행되기도 했던 경의선은 지난해 11월 문산-도라산 구간 전철화를 완료하여 남북철도 운행이 재개될 때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강릉-제진 철도는 동해선 연결의 핵심입니다.
이제 강릉-제진 구간에 철도가 놓이면 남북철도 연결은 물론 대륙을 향한 우리의 꿈도 더욱 구체화 될 것입니다.

동해선은 경제 철도입니다.
제진역에서 50여 분이면 금강산역에 도착합니다.
북한과 관광협력 재개의 기반이 마련될 것입니다.
동해안의 원산과 단천, 청진과 나선은 북한의 대표적인 공업지대입니다.
장차 남과 북이 협력하게 된다면, 환동해권 에너지·자원 벨트가 실현될 것입니다.

부산을 기점으로 강원도와 북한의 나선을 거쳐 유라시아, 유럽대륙까지 열차가 달릴 수 있는 길도 열립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만주 횡단철도, 몽골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바닷길보다 훨씬 빠르고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됩니다.
동유럽의 우리 기업 생산기지로 중간재, 부품을 운송하고, 바다가 없는 중앙아시아의 육로 운송도 가능해집니다.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의 실현도 눈앞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기회의 땅인 유라시아 대륙을 향해 우리 청년들이 웅대했던 고구려의 기상과 함께 더 큰 꿈을 키워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남북이 다시 대화를 시작하고 한반도에서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이 열릴 때 남북 간 경제협력은 우리 경제발전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정부는 한반도 통합철도망의 남측구간 구축을 통해 경제협력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먼저 준비할 것입니다.

강릉-제진 철도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현재 공사 중인 경원선의 동두천-연천 구간 전철화 사업도 2023년까지 완료하겠습니다.
이 역시 우리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대륙 철도 연결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겠습니다.
정부는 철도연결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가입한 국제철도협력기구의 여객운송 협정과 화물운송 협정 가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강원도민과 고성군민 여러분,

한반도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한반도에 때때로 긴장이 조성됩니다.
오늘 아침 북한은 미상의 단거리발사체를 시험 발사했습니다.
이로 인해 긴장이 조성되고, 남북관계의 정체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근원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북한도 대화를 위해 더욱 진지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남북이 함께 노력하고, 남북 간에 신뢰가 쌓일 때 어느 날 문득 평화가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강원도는 오래도록 평화특별자치도를 준비해 왔습니다.
평화가 강원도의 경제이고 미래입니다.
이곳 고성군민들은 평화가 경제라는 사실을 가장 먼저 체감하신 분들입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지역경제가 초토화되었습니다.
강릉-제진 구간 철도건설이 지역경제를 다시 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동해북부선 건설을 계기로 평화에 더해 경제협력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함께 잘사는 강원도로 도약하길 기대합니다.
국민들께서도 강원권 통합철도망 구축에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낙후된 강원도 경제를 살리는 지역균형발전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협력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큰 꿈을 가지고 철도망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제진역이 사람들과 물류로 붐비는 그 날, 마침내 한반도에는 완전한 평화가 찾아올 것이며, 평화의 토대 위에서 강원도 경제가 부흥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부산~강릉’ 동해선 전 구간…2022년 전철 연결

국토부, 24일 동해선(포항~동해) 전철화 기본 및 실시설계 착수·2022년 준공

변완영 기자

부산~강릉 동해선 - busan~gangleung donghaeseon
| 입력 : 2019/07/22 [14:59]

부산~강릉 동해선 - busan~gangleung donghaeseon

▲ 동해선(포항~동해) 전철화 노선도     © 매일건설신문


일부구간이 비전철로 계획됐던 동해선이 전 구간 전철화를 위한 밑그림 작업에 들어가 오는 2022년 전구간이 전기로 달리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포항~동해 전철화사업의 추진을 위해 24일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철도시설공단이 사업시행자로서, 총사업비 4,875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전철화사업’이란 디젤 기관차만 운행이 가능한 구간에 25kv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로 등을 설치해 전기차량이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말한다.

현재 동해선 구간은 일부구간(부산~포항, 동해~강릉)만 전철 운행이 가능해 운영효율이 낮은 상황이지만, 본 사업이 완료되면 동해선 부산~강릉 전 구간에 전기철도 고속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2022년 포항~동해 구간이 개통되면 EMU 열차가 부산(부전)~강릉 6회, 동대구~강릉 5회 운행할 예정이며, 장래 남북철도 및 대륙철도 연계 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임종일 국토부 철도건설과장은 “동해선 전구간 전철 사업은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사업관리에 철저를 기해 적기에 완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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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9월 18일 대한민국 최초의 증기기관차 ‘모갈(Mogul) 1호’가 인천 제물포에서 서울 노량진 사이 33.2km 구간의 경인선을 달리며 한반도에 철도 시대가 열렸다. 이후 우리나라 철도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 1960~70년대 국가 재건과 경제성장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현재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의 개막을 알린 고속철도의 개통과 함께 철도는 다시 한번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한반도에 시대적 과제로 남아있는 남북 분단을 극복하고 미래의 통일시대를 맞이하는 데 철도가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난 1월 5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사업의 착공식이 있었다. 이로써 향후 부산에서 출발한 기차가 동해를 따라 두만강까지 달릴 수 있는 남북철도의 남측 구간 완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드디어 강릉과 제진을 잇는 112㎞ 철도건설의 첫 삽을 뜬다.”며 “1967년 양양-속초 노선 폐지 후 동해선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었던 동해북부선이 55년 만에 복원된다.”고 밝혔다. 이어 “동해안 철도망을 완성하고 한반도를 남북으로 잇는 동해북부선의 복원으로, 강원도는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하고 남북 경제협력의 기반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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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제진 구간 철도건설 사업은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제진역은 2002년 남북 간 합의를 통해 지난 2007년 북한의 감호역과 연결된 곳으로 2027년 강릉-제진 구간 개통 시 부산에서 북한 나진까지 동해축이 완성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착공한 강릉-제진 철도건설 사업은 111.74㎞ 구간에 총 2조 7406억 원이 투입된다.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이 개통되면 남북철도망 연결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과 연결되는 것이자 부산항을 기점으로 하는 대륙철도망이 구축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 시간 단축 등 국가 물류 경쟁력이 강화되고 더 나아가 동북아지역의 경제협력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기존 대륙철도망인 시베리아횡단철도(TSR, Trans-Siberian Railroad), 만주횡단철도(TMR, Trans-Manchuria Railway), 몽골횡단철도(TMGR, Trans-Mongolia Railway)와 부산항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운송 루트가 다변화되며 우리나라의 물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강원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이 사업을 통해 약 4조 7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 9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종축으로는 작년 말 개통한 부산-울산-포항 구간, 오는 2023년 개통 예정인 포항-삼척선과 연결돼 포항, 울산, 부산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으며 횡축으로는 지난 2018년 개통한 원주-강릉선, 오는 2027년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선과 연결돼 서울까지 철길이 이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제진까지 약 3시간 내에 이동 가능할 예정이다. 서울역에서 출발할 경우 강릉을 거쳐 제진까지 환승 없이 3시간 만에, 강남 수서에서 출발할 경우 강릉을 거쳐 제진까지 환승 없이 2시간 10분 내로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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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동해선을 따라 부산에서 제진까지 3시간 3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강원도 동해안 주요 관광지인 강릉(오죽헌, 경포호, 커피거리 등), 양양(서퍼비치, 하조대, 낙산사 등), 속초(설악산, 청초호 등), 고성(화진포, 송지호 등)을 고속철도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우리의 노력이 모여 머지않은 미래에 부산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동해안을 따라 두만강을 넘어 러시아와 유럽까지 왕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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