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면 대장내시경 요령 - bisumyeon daejangnaesigyeong yolyeong

제가 대치동에서 19년을 살았는데요.
그때 주로 가던 내과가 있었죠. 2003년도에 이사 간 후 그 병원을 간 적이 없었는데,
결혼 후, 알고 보니 저희 처갓집 단골병원이더군요. ㅎㅎㅎ

오늘 가서 차트를 보니 2001년에 가고, 15년 만에 방문.
의사선생님 많이 늙으셨네요...

암튼,

제가 이번에 결단을 했습니다!!
위, 대장 내시경을 한꺼번에 다 받자!!
그리고, 위내시경을 수면으로받자!!!
(위내시경 할 때 수면제가 엄청 위험하고 두뇌에 안 좋다는 건 다 아시죠?
그게 자는 게 아니라, 기억을 못하는 거랍니다. ^^;;)

위내시경 비수면으로 받는 요령을 말하기 전에,

장 내시경 받는 절차

전날 받아온 약입니다. 으.. 공포의 약이지요.
왜냐면..
사실 대장 내시경은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약 먹는 게 힘들지
예전에 찝찌름한 이온음료 같은 약을 1시간에 4L를 먹어야 했었죠.

이 안에
물통 1개
큰 가루약+작은 가루약 2개(총 4포)

대장 내시경 약 조제법 및 복용방법

저의 경우 대장 내시경 검사 15시간 전부터 금식을 했어요.
다음날 오전 10시 30분에 검사 예정인데
어제저녁 7시, 오늘 새벽 6시 이렇게 두 번에 걸쳐서 각 1L씩 약을 먹어야 합니다.
1. 물통(1L 용기)에 750ml 물을 채운다
2. 큰 봉지와 작은 봉지 약을 각 1개씩 넣어 섞어준다
3. 나머지 물 250ml을 채워 1L를 만든다.

4. 1시간 안에 15분에 250ml씩 총 4번에 걸쳐 마십니다.
5. 열심히 *을 빼줍니다...(꾸룩꾸룩)

이걸 새벽 6시에도 한번더!

병이 요렇게 생겼어요. 예전에는 4L였는데 총 2L에 그것도 1L씩 두 번에 걸쳐서 마시니
조금 살겠더군요.
예전에 제 동생은 '구토'가 쏠려 도저히 못 먹고 4L 중 1.5L 만 마시고 대장 내시경 했는데,
온통 사진만 찍힌 기억이.. ㅋㅋㅋ

장 내시경이 장에 있는 내피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장에 있는 주름에 낄만한 '섬유질 식사'는 안 하는 게 좋습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 전 피해야 할 음식, 먹어도 되는 음식

그래서 검사 3일 전에는
씨 있는 과일, 견과류, 옥수수, 깨, 콩, 잡곡, 야채류, 나물류 등을 섭취하면 안 됩니다.
단.. 달걀, 닭고기, 굴비, 두부는 가능해요

검사 1일 전에는
저녁은 안 드시는 게 좋아요. (어차피 떵으로 나오니..)
아니면, 저녁은 죽으로 드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은 당일을 제외하고 전날에는 충분히 마셔도 됩니다.

대장 내시경 약 섭취방법

1. 무조건 코를 막고 벌컥벌컥 마시세요.
2. 종이컵을 이용해 목표를 정하고(?) 마시는 게 좋고요.
3. 코를 막는 이유는, 맛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다음부터 마실 때 힘들어집니다. (구역질 남)
- 이상하게 상큼한 맛없는 이온음료의 맛 (우주의 맛)

전 저녁 7시, 그리고 새벽 6시에 각 1L씩 마셨어요.

아.. 오랜만에 대치동에 왔네요.
저에게는 고향 같은 곳입니다. 19년을 살았으니깐요. ^^

옛 건물에 그대로 있는 병원
병원이 낡았지만,, 전 예전 그대로 모습이 더 좋더라고요. 추억 돋아요 ^^

긴장되는 순간...
순서는 '위내시경 > 대장 내시경'이에요.

비수면으로 위내시경은 처음이라.. 긴장이 100000000%

그나마 다행인 건, 의사선생님이 연로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베테랑!!!
어떻게 주사를 맞는데도 '따끔'조차도 안 합니다.

드디어.. 들어왔어요. ㅠㅠ
아래가 위내시경 검사기

위내시경 받으러 와서.. 블로그 쓰려고 사진 찍는 정신 나간 1인입니다.

줄이 크게 4개가 보이시죠?
왼쪽에서 두 번째 줄이... 내 위로 들어갈 호스(?)입니다.
엄청 두껍구나.. ㅠㅠ

자세히 찍어봤어요.
설마.. 저 숫자는?
40cm까지 들어간다는 거냐???

위내시경 금식 시간

보통 위내시경 받기 전 8시간부터 금식하라는 데요.
이유는 음식물 소화가 6시간 정도 되기 때문에 넉넉하게 8시간을 얘기한 거니
과식을 하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요.
따라서 위내시경 전날 저녁은 소식을 한 후 6시간 이상 금식해야 합니다.

위내시경 비수면으로 받는 요령

1. 절대 긴장하지 마세요. 긴장할수록 힘들어요.
- 그냥 몸을 최대한.. 힘을 빼고 축 늘어뜨리세요.
2. 목아래 부분에서 마치 '무슨 관문'처럼 고비 구간이 있는데요.
이때 호스를 갑자기 훅 집어넣습니다. (순식간에..)
3. 구간만 참으면.. 그때부터 1번처럼 힘을 쭉 늘어뜨리면 전혀 힘들지 않아요.
4. 오히려 눈을 감는 것보다 '모니터'를 보세요. 이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5. 침은 그냥 흐르게 내버려 두고, '트림'을 하지 말라는데, 보통 왕 트림 2번은 나옵니다.
- 오히려 트림하면 속이 시원하니 편하게 하세요 ㅎㅎ

아래는 대장 내시경 후 제가 사진 찍었나 봐요. (난 왜 기억이...)
대장 내시경은 수면으로 했거든요. 나와보니 이런 사진이 휴대폰에 ㅋㅋㅋ

위내시경이 생각보다 길게 하더군요.
예전 수면으로 할 때에는 한 1분 하는 줄 알았는데, 제가 비수면으로 해보며
대략 시간을 보니 거의 5분을 하더군요.

속 쓰려서 죽 사 먹었습니다.

오늘의 큰 성과는,
위내시경 검사 시 수면으로 하는 게 매우 안 좋다는 얘기가 있어서
언젠가는 '비수면'으로 해야지.. 했는데
드디어 성공에 요령까지 터득을 했다는 것!!

그래도,,, 다음번에는 또 긴장이 되겠죠? ^^
휴... 적어도 앞으로 1년은 검사 안 하고 살겠다.
비수면 위내시경 생각보다 괴롭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 ^^

Toplist

최신 우편물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