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혜택 - amelikan igseupeuleseu kadeu hyetaeg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의 대표 상품 라인 센츄리온(Centurion) 카드를 두고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12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를 발급하게 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삼성카드가 누려온 센츄리온 상품 라인 독점체제가 깨졌다.

◇ 현대카드 등장에 아멕스 '활력'

그동안 삼성카드는 개인이 발급받는 아멕스 센츄리온 상품을 독점 공급해왔다. 이 시장에서 개인은 삼성카드, 법인은 롯데카드가 독점해왔다.

현대카드는 이번 아멕스와 제휴로 센츄리온 상품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인과 법인 시장에 모두 진출했다.

센츄리온은 '로마군 백인대장' 로고가 중앙에 박힌 아멕스의 대표 프리미엄 카드 상품을 통칭한다.

현대카드가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삼성카드가 그간 누려오던 아멕스 독점 카드사라는 프리미엄은 사라지게 됐다.

다만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모두 아멕스 카드를 발급하게 되면서 관련 시장은 더 확장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국내에서 아멕스 브랜드는 시장점유율이 1% 남짓으로 추정된다.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 Card)가 1, 2위를 다투며 20% 초중반 점유율을 각각 형성하고 있고 유니온페이도 1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멕스의 경우 미국 시장 점유율 20%로 2위권을 다투는 상황과 달리 국내에서는 비자와 마스터 카드라는 대형사 브랜드사에 밀리는 양상이다.

국내에서 점유율 확장에 어려움을 겪던 아멕스 코리아는 현대카드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 협약을 맺고 있다.

현대카드의 상품군 출시를 계기로 앞으로 관련 상품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가 더 대중적이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프리미엄 상품에 집중한다면 현대카드는 연회비가 높은 대신 특정 혜택을 몰아주는 경향이 강하다.

[사진: 삼성카드]

◇ 매스티지와 진짜 명품 사이

현재 출시된 아멕스 상품군만 비교해보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매스티지(Masstige)와 명품 브랜드 사이 어딘가를 지향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카드가 매스티지에 조금 더 가깝다면 후발주자인 현대카드는 상대적으로 한 단계 높은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있다.

매스티지(Masstige)는 명품과 대중을 합쳐놓은 용어로 고급 제품을 일반 대중이 비교적 쉽게 살 수 있도록 하는 포지셔닝을 말한다.

삼성카드는 현재 5개 종류의 아멕스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등급별로 플래티넘이 연회비 70만원, 골드가 30만원, 리저브가 15만원, 그린이 4만9천원, 블루가 1만5천원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현대카드는 그린(연회비 10만원), 골드(연회비 30만원), 더 플래티넘(연회비 100만원)으로 출시했고 등급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과 현대의 플래티넘 등급을 비교하자면 연회비에서는 삼성카드가 더 저렴하고 연간 이용금액 허들도 낮다.

예를 들어 플래티넘에 가입한 회원의 경우 삼성카드는 연회비 70만원에 기본적으로 60만원 상당의 기프트를 제공하고 이 기프트의 사용 영역도 특급호텔 객실 이용이나 다이닝, 백화점 등에 특화돼 있다.

현대카드는 연회비 100만원에 포인트 개념의 멤버스 리워즈(MR)를 가입 당해 100만원 사용시 10만MR을 적립해준다. MR은 아멕스가 지난 1991년부터 운영해온 회원 전용 리워드 프로그램으로 1MR당 10원의 가치로 평가받는다.

다만 회원 2년 차에 돌입하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허들에는 차이가 크다.

플래티넘 기준으로 삼성카드가 연간 이용금액 600만원에 6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에 현대카드는 연 3천600만원 이용에 10만MR을 제공한다.

현대카드가 해외 항공사, 해외호텔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리워즈를 제공하는 대신 2년 차부터는 허들이 크게 높아진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아멕스의 국내 시장 확장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모두에게 기회로 평가받는다.

현대카드가 아멕스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게 되면 삼성카드 아멕스도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브랜드사 한 관계자는 "아멕스코리아가 최근에 국내 시장 확장에 한계를 느끼고 정책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멕스의 독점이 깨졌다는 점 자체에서 저변은 확대될 것이고 이는 각 카드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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