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 achim-e nun-eul tteumyeon jeil meonjeo saeng-gagnaneun

당신은 누군가의 진실한 친구인가요?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 achim-e nun-eul tteumyeon jeil meonjeo saeng-gagnaneun

당신에겐 보약 같은 친구가 있는가?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친구를 가진 사람은 몇이나 될까? 진시몬이 2015년 발표한 보약 같은 친구가 유행하는 것도 자식보다 더 좋은 친구를 갈망하는 대중의 마음이 노랫말에 반영됐기 때문이리라. 좋은 친구를 소망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지만, 이는 그런 친구 갖기가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자네는 좋은 친구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우리 두사람 전생에 인연일 거야 

자식보다 자네가 좋고 돈보다 자네가 좋아 

자네와 난 보약 같은 친구야 

아 사는 날까지 같이 가세 

보약 같은 친구야

(진시몬 보약 같은 친구가사 일부) 

살아보면 안다. 이런 친구를 갖기란 어렵지만 내가 이런 친구가 되어주도록 노력할 수는 있다는 사실을.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친구를 만나기는 어렵지만 내가 되어줄 수는 있으니, 바로 그런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다. 환난에 외면하는 명목상의 친구가 아니라, 친형제보다 더 친밀하고 진실한 친구. 스스로 보약 같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이 노래는 2009년 유진표가 부른 천년지기와 궤를 같이한다. ‘넌 정말 좋은 친구야 / 내가 지쳐 있을 때 / 내가 울고 있을 때 / 위로가 되어준 친구 / 너는 나의 보배야.’ 노랫말 중 2인칭인 너를 1인칭 나로 바꿔보자. ‘난 정말 좋은 친구야 / 나는 너의 힘이야 / 나는 너의 보배야 / 천년지기 너의 벗이야.’ 감흥이 어떤가? 나이 들면서 멀어져 간 얼굴들이 떠오르지는 않는가?

시인 이태백(701762)의 시, ‘산중여유인대작(山中與幽人對酌)’과도 비교해보자. ‘둘이 마주 앉아 술을 마시는데 / 산에 꽃이 피었네 / 한잔 한잔 또 한잔 / 나 취하여 졸리니 이 사람아 돌아가게나 / 내일 다시 생각이 있거든 거문고나 안고 오시게.’ 시인 이태백은 마주 앉은 사람을 보약으로 생각했으리.

진시몬은 1969년 제주 출생으로, 1989MBC 강변가요제에서 입상하며 데뷔했다. 1990낯설은 아쉬움을 부르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1996년 일일드라마 <며느리 삼국지>의 주제가도 불렀다.

유차영<트로트스토리연구원장>

[그 노래 그 사연] 진시몬 ‘보약 같은 친구’, 당신은 누군가의 진실한 친구인가요?

입력 : 2021-01-13 00:00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 achim-e nun-eul tteumyeon jeil meonjeo saeng-gagnaneun
일러스트=김홍기

당신에겐 보약 같은 친구가 있는가?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친구를 가진 사람은 몇이나 될까? 진시몬이 2015년 발표한 ‘보약 같은 친구’가 유행하는 것도 자식보다 더 좋은 친구를 갈망하는 대중의 마음이 노랫말에 반영됐기 때문이리라. 좋은 친구를 소망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지만, 이는 그런 친구 갖기가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자네는 좋은 친구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우리 두사람 전생에 인연일 거야

자식보다 자네가 좋고 돈보다 자네가 좋아

자네와 난 보약 같은 친구야

아 사는 날까지 같이 가세

보약 같은 친구야

(진시몬 ‘보약 같은 친구’ 가사 일부)

살아보면 안다. 이런 친구를 갖기란 어렵지만 내가 이런 친구가 되어주도록 노력할 수는 있다는 사실을.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친구를 만나기는 어렵지만 내가 되어줄 수는 있으니, 바로 그런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다. 환난에 외면하는 명목상의 친구가 아니라, 친형제보다 더 친밀하고 진실한 친구. 스스로 보약 같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이 노래는 2009년 유진표가 부른 ‘천년지기’와 궤를 같이한다. ‘넌 정말 좋은 친구야 / 내가 지쳐 있을 때 / 내가 울고 있을 때 / 위로가 되어준 친구 / 너는 나의 보배야.’ 노랫말 중 2인칭인 너를 1인칭 나로 바꿔보자. ‘난 정말 좋은 친구야 / 나는 너의 힘이야 / 나는 너의 보배야 / 천년지기 너의 벗이야.’ 감흥이 어떤가? 나이 들면서 멀어져 간 얼굴들이 떠오르지는 않는가?

시인 이태백(701∼762년)의 시, ‘산중여유인대작(山中與幽人對酌)’과도 비교해보자. ‘둘이 마주 앉아 술을 마시는데 / 산에 꽃이 피었네 / 한잔 한잔 또 한잔 / 나 취하여 졸리니 이 사람아 돌아가게나 / 내일 다시 생각이 있거든 거문고나 안고 오시게.’ 시인 이태백은 마주 앉은 사람을 보약으로 생각했으리.

진시몬은 1969년 제주 출생으로, 1989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입상하며 데뷔했다. 1990년 ‘낯설은 아쉬움’을 부르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1996년 일일드라마 <며느리 삼국지>의 주제가도 불렀다.

유차영<트로트스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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