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주택담보대출 이자 - 3eog jutaegdambodaechul 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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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주택담보대출을 끼고 서울의 아파트를 구매한 A 씨는 대출이자 안내 문자를 받은 후부터 한숨만 나온다. 처음 주담대를 받을 때만 해도 금리는 연 2%대 초반에 불과했다. 최근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다음 달 말부터 금리가 6%대로 변동 적용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대출 원금이 2억 원가량 남아 한 달에 내는 이자만 100만 원으로 부담이 커졌다. A 씨는 “최근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샀을 때와 비교하면 매매 시 여전히 이익을 볼 수 있다”며 “내년에도 금리가 계속 오르면 이자 부담이 더 커질 텐데 더 싼 아파트로 이사하는 게 맞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5% 중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연말 9%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속도라면 내년 대출금리가 두 자릿수에 진입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5.349~7.2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09~6.724%다. 신용대출 또한 5.99~ 7.25%가 적용 중이다. 은행마다 주력 상품의 금리 현황으로 시장에서는 상품의 종류, 차주의 신용도 등에 따라 주담대·신용대출 등에서 실제 최고 7%대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주담대·신용대출 금리가 연말 8~9% 수준까지는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한국 또한 이에 대응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이후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으면서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에 달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의 최종 금리 또한 4.6%를 넘어 5%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1%포인트로 벌어지면서 이번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서게 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의 일이 된다.

주담대 금리가 0.5%포인트만 올라도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예컨대 주담대 4억 원을 30년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금리 연 4.5%에 빌렸을 때 매달 원리금 상환액은 약 202만 원이지만 금리가 연 5%인 경우 월 원리금 상환액은 214만 원으로 오른다. 1년에 144만 원 정도가 이자로만 더 나가는 셈이다. 연말 주담대 금리가 9%대까지 올라서게 된다면 차주들의 부담은 급격하게 불어난다. 올해 초 3.5%로 4억 원의 주담대를 받은 경우 내년 초 금리가 변동돼 9%를 적용받는 것을 가정한다면 원리금 상환액은 180만 원에서 324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10%대를 넘어가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상당해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며 “기존 대출을 갚으려는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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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전국 규제지역 해제라는 초강수 카드를 빼들었지만 주택 실수요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평생 갚아나가야 할 이자가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는 탓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4억원을 30년 만기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을 경우 금리 5%에서 매달 이자는 104만원이 붙는다. 차주는 원금을 포함해 매월 215만원을 원리금으로 갚게 된다. 이렇게 상환할 때 30년간 갚아야 하는 이자만 총 3억7302만원 규모에 이른다.

같은 조건에서 이자가 7%로 2%포인트 오르면 매달 이자는 155만원으로 오른다. 한 달에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은 266만원이다. 총 이자는 5억5804만원 규모로 불어난다. 원금과 함께 2배에 달하는 9억6000만원을 갚아야 하는 셈이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최근 변동형과 고정형 상단이 7%를 돌파해 8%대를 앞두고 있다. 하단도 5%를 넘어갔다. 이는 은행별 신용 1~3등급의 상위 차주 기준으로 중저신용자는 이미 두 자릿수 금리에 접어들었다.

금리가 오르고 만기가 길어질수록 대출자가 평생 갚아나가야 할 상환액은 눈덩이처럼 급증하게 된다. 주담대 5억원을 40년 만기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을 경우 금리 6%에서 매달 이자는 171만원이다. 매월 상환액은 275만원이 된다. 총 이자는 8억2051만원 규모에 달한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8%로 2%포인트 오르면 매달 이자 243만원씩 원리금 348만원을 갚게 된다. 40년간 붙어난 총 이자는 11억6875만원에 이른다. 5억원을 빌려 3배가 넘는 약 17억원을 갚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실정에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주택을 마련해야 하는 대출 실수요자들은 부동산 규제를 풀어도 이자 부담에 엄두가 안 난다고 입을 모은다. 은행에서 이미 변동형 주담대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갈수록 높아지는 금리에 빚으로 산 집을 되팔아야 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한다.

정부는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3차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규제지역 추가 해제를 발표했다. 서울과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을 제외한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푸는 내용이다.

전국에서 4개 지역만 남기고 경기도 전역과 인천, 세종 등이 대거 규제지역에서 풀리게 됐다. 내년 초로 예정됐던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 일원화와,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 주담대 허용은 오는 12월 초로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실거래가 기준으로 서울아파트 가격이 2017년 이후 106%까지 상승했다가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현재까지 9% 수준 하락했다”며 “금리 인상, 가격 고점 인식 등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매수자·매도자 간 거래 희망 가격 괴리로 거래량도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 과도하게 상승했던 주택가격의 일정 부분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나, 최근의 가파른 금리인상 추세와 결합한 급격한 시장 냉각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이번 부동산 규제 완화 배경을 설명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그간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과도하게 유지돼 온 부동산대출 규제를 정상화하겠다”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도 부동산 시장 안정은 필수이며,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부채가 안정화되고 있고 금리상승 등으로 정책 여건이 많이 바뀌어 대출 규제 정상화 속도가 당초 계획보다 높아졌다”면서 “취약차주의 상환부담 완화와 가계부채 건전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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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6일부터 17일까지 접수

지난달까지 신청액 2조원 그쳐

예산 25조 미달 땐 주택가 더 상향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최저 연 3.7%의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대상이 주택 가격 3억원 이하에서 4억원 이하로 확대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6일부터 17일까지 시세 4억원 이하 1주택자를 대상으로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는 3억원 이하 1주택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부부 합산 소득이 연 7000만원 이하인 차주(대출받은 사람)는 기존 대출 잔액 범위 내에서 최대 2억5000만원까지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금리는 연 3.8%(만기 10년)~4.0%(30년)이고 만 39세 이하이면서 연소득이 6000만원 이하인 청년층은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차주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당장은 안심전환대출 금리보다 낮더라도 금리인상기인 만큼 앞으로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이번달과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융채 등의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차주는 3개월, 6개월, 1년 등의 단위로 설정된 금리 조정 주기가 도래하는 시점과 그동안 코픽스 금리 등이 얼마나 올랐는지, 향후 예상되는 금리 인상 폭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따져보는 게 좋다.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탔다가 기준금리가 다시 낮아지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만큼 자유롭게 다시 갈아탈 수도 있다.

안심전환대출 신청 창구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금융사에 따라 다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에서 받은 차주는 기존 대출 은행에서 신청하면 된다. 다른 은행이나 제2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주택금융공사에 신청해야 한다.

신청은 5부제로 운영된다. 주민등록번호 출생연도 끝자리 ‘4’와 ‘9’는 6일, ‘5’와 ‘0’은 7일, ‘2’와 ‘7’은 11일, ‘3’과 ‘8’은 12일, ‘1’과 ‘6’은 13일에 각각 신청할 수 있다. 14일과 17일에는 출생연도 제한 없이 신청 가능하다.

금융위는 17일까지 신청을 마감한 후 규모가 애초 계획한 25조원에 미치지 못하면 주택 가격을 높여 추가 접수를 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까지 집계한 안심전환대출 신청 누적액은 2조2180억원에 그쳤다.